세계태권도연맹(WTF)은 10일(한국시각) 러시아 첼랴빈스크 래디슨블루호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무주를 제23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최지로 결정했다. 무주는 경쟁 도시인 터키 삼순을 제치고 개최의 영광을 안았다.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로써 한국은 역대 7번째이자 2011년 경주 대회 이후 6년 만에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당초 한번도 세계대회가 열리지 않은 터키 개최가 유력해보였지만, 무주는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인 태권도원이 자리잡은 곳이라는 상징성을 앞세워 표심을 잡았다. 7000만 세계 태권도인들의 교육, 수련, 연구의 중심인 태권도원은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태권도원에는 4500석 규모의 세계 최초 태권도 전용 T1경기장과 1400명이 머물 수 있는 연수원, 세계 최대 규모의 태권도 박물관 등이 있어 세계대회를 치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았다. 여기에 전북도와 정부의 재정적 지원 약속도 무주에는 큰 힘이 됐다. 전북도는 순수 운영비로만 역대 최다인 60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회를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대회 유치비용만으로도 역시 역대 최대인 50만 달러(5억원)를 내기로 했다. 대회에 참가할 각국 선수단의 항공료도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40% 할인해 주기로 했다. 정부 역시 저개발국 태권도 저변 확대 및 발전을 위한 지원금을 현재 5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까지 늘려나가기로 했다.
한편, 2016년 세계품새선수권대회는 페루 리마,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는 멕시코(도시 미정)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