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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상대로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번 세계대회 남자단식 16강, 남자복식 동메달의 성적을 거둔 이상수는 "충분히 더 좋은 게임을 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시스템상 홀수 세트에 강했고, 짝수 세트에 고전했다. 이상수는 "같은 왼손인 쉬신과 서현덕이 서로 드라이브를 거는 때보다 내가 쉬신을 공격하고, 현덕이가 장지커의 리시브를 받는 세트가 더 유리했다"고 분석했다. 1세트 마지막, 서현덕이 세계선수권 2연패에 빛나는 런던올림픽 단식 챔피언 장지커를 상대로 백스핀 리시브를 구사하며 2연속 득점한 장면은 '명불허전'이었다. 서현덕은 "백으로 코스를 몰아, 치는 공격이 내 강점이다. 그동안 포어드라이브 등 내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집중해왔지만, 이번 대회에선 내가 잘하는 것을 더잘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내 장점이 먹혀들면서 자신감도 함께 올라왔다"고 했다.
중국의 벽을 언급하자 이상수는 패기만만하게 답했다. "오늘 게임에선 벽에 부딪히는 느낌보다는 꽤 괜찮았다. 해볼 만했다." 서현덕 역시 "1세트 초반 긴장했지만, 게임을 풀어가면서 이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중요할 때 실수한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 두 선수는 "중국을 상대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런식으로 준비하고 부족한 점을 채워가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런던올림픽 이후 유승민 오상은 등 걸출한 선배들이 대표팀을 떠난 세대교체기, 후배들이 남자복식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내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희망을 밝힌 이들에게 '형보다 나은 아우'를 언급하자 이상수가 씩씩하게 화답했다. "저희가 앞으로 더 잘해봐야죠!"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