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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 에이스' 전지희(23·포스코에너지)가 스페인오픈에서 우승했다. 봄날, 여자탁구가 오랜만에 전해온 국제대회 승전보다.
모로코오픈 결승전에서 4대3으로 돌려세우며 첫 우승컵의 제물이 됐던 히라노를 운명처럼 다시 마주했다. 자신있게 맞붙었다. 전지희는 히라노와의 역대전적에서 한번도 지지 않았다. 모로코오픈 이후 2013년 11월 폴란드오픈 16강에서 4대0으로 이겼고,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도 3대2로 이겼다. 통산 4번째 맞대결에서도 승리하며 천적관계를 굳혔다.
이번 대회 전지희는 파죽지세였다. 16강에서 홍콩 에이스 티에 야나를 4대1로 꺾었고, 8강에선 헝가리 지오지나 포타를 4대1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중국 에이스들이 나서지 않은 이번 대회 일본의 기세는 거셌다. 4강에 이시가키 유카, 히라노 사야카, 후쿠하라 아이 등 3명이이름을 올렸다. 일본 선수 틈바구니에서 '유일한 한국인' 전지희는 기죽지 않았다. 4강에서 이시가키 유카를 4대2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후쿠하라 아이를 4대3으로 꺾고 올라온 히라노를 결승에서 보란듯이 돌려세웠다. 3대1 한일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한국탁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한편 이번 대회 21세 이하 남자단식에서는 차세대 에이스 김동현(에쓰오일)이 결승에서 삼베 코헤이(일본)을 3대1(11-5, 11-2, 8-11, 11-1)로 꺾고 우승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