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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신' 주세혁(삼성생명)의 명품 랠리가 2014년 최고의 장면으로 선정됐다.
이 경기는 백전노장 주세혁에게 아픔과 영광을 동시에 선사한 경기가 됐다. 랠리에서 승리했지만, 이후 흐름을 뺏기며 3세트를 내줬고, 2대3으로 역전패했다. 5단식의 정영식이 첸치엔안에게 패해 세트스코어 2대3으로 대한민국의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 경기 직후 주세혁은 "내가 정신을 더 꼿꼿히 세웠어야 한다. 모두 내 탓"이라며 자책했다.
주세혁은 지난 20일 여수에서 열린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단체전에서도 삼성생명 에이스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햄스트링 부상에도 굴하지 않았다. '정신을 꼿꼿이' 세웠다. 3연패에 도전하는 대우증권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꺾고, 4년만에 삼성생명의 감격 우승을 이끌었다. 플라스틱공이 수비수에게 불리하다는 편견을 보란듯이 떨쳐냈다. 제1단식에서 역대전적에서 열세라던 '절친 선배' 오상은을 상대로 승리를 따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탁구계에 소문난 전략가답게 플라스틱공의 회전이 덜 먹는 특성을 활용했다. 영리한 플레이로 공략했다. 테이블에 바짝 붙어선 채 오상은의 강한 드라이브를 강하게 깎아내고 강하게 맞받아쳤다. 특유의 강력한 파워로 드라이브의 맥을 눌렀다. 주세혁은 성실한 에이스이자 팀플레이어였다. 우승후 "삼성생명에 들어온 후 1997년부터 2008년까지 12년동안 11번 단체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0년 우승컵을 되찾았지만 이후 3년간 우승하지 못했다. 속상하고 답답했다. 다시 우승하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http://www.youtube.com/watch?v=J5YrwALBOM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