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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5기'다.
지난 7월28일 조현재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제6대 총장 임용 후보자 선거에서 최다득표로 당선됐지만 교육부 인사위원회는 또다시 조 당선자의 임명 제청을 거부했다. 야심차게 준비한 문체부 차관 출신이 거부된 사례를 놓고 관가에서는 소위 '관피아'에 대한 여론의 부담, 문체부 장관의 부재속에 한체대 총장 공모에 응모한 것에 대한 '괘씸죄' 등 이런저런 소문들만 무성했다. 믿었던 조 전 차관 카드 불발은 충격이었다. 한체대 교수진의 사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4명의 총장 후보를 잇달아 거부한 교육부도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국립대 길들이기' '대학의 자율권과 의사결정권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한체대는 전체 교수회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재심의 요청을 의결했고, 전교수들이 서명했다. 10월 20일 한체대 교수 대표가 재심의 요청서를 들고 교육부를 찾았지만, 필사적인 노력마저 수포로 돌아갔다. 지난 10월 국립대 및 국립대 법인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입을 모아 한체대를 "스스로 총장을 선출할 능력이 없는 대학"이라고 몰아세웠다.
한체대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총장 공백 사태로 인한 대학의 혼란과 갈등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총장후보 초빙위원회가 신속하게 5번째 총장 후보 영입을 추진했다. 해를 넘기지 않았다.
내년 1월6일 오전 10시 후보 정견 발표와 함께 총장 선거가 펼쳐진다. 교수, 동문, 학부모 등 각계대표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현장에서 투표에 참가한다. 양 후보 모두 당선에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가능한 가장 빠른 시기에 한체대 총장 공석 사태는 종결돼야 한다는 모두의 공감대다. 2년 가까이 표류해온 한국 엘리트 체육의 요람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절실한 공감대다. 1월6일 새 총장 후보가 결정되면 곧바로 교육부 임명 제청 절차에 들어간다. 적어도 내년 3월 새학기 이전까지 새 총장을 맞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