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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에이스' 양하은(20·대한항공)이 날아올랐다. 최고 권위의 남녀종합탁구선수권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여자탁구 에이스 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군포화산초-흥진중고 출신의 양하은은 '탁구신동' 출신 엘리트 선수다. 대우증권 선수 출신 김인순 대한항공 코치의 '탁구 유전자'와 '그림자 지원' 에 본인의 집중력과 노력이 결합됐다. 6세때 처음 라켓을 잡았고, 7세때인 2001년 교보생명컵 초등학교탁구대회에서 단식 1위에 오른 이후 동급 1위를 한번도 놓치지 않은 천재형 선수다. 14세때인 2008년 헝가리 주니어오픈 3관왕(단식·복식·단체전)을 시작으로 2009년 바레인-도하-프랑스-코리아 주니어오픈 우승컵을 휩쓸었고, 16세때인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현정화 이후 처음으로 여고생 대표로 이름을 알리며 대한민국인재상을 수상했다. 2011년 두바이오픈에서 복식2위, 21세 이하 단식 1위에 올랐다. 이후 중국오픈, 코리아오픈, 오스트리아오픈, 카타르오픈 21세 이하 여자단식에서 수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동급 최강 에이스로 인정받았다.
대표팀 주전으로 처음 나선 올시즌 양하은은 유난히 많이 울었다. 지난 5월 도쿄세계선수권, 인천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에서 4강 진입에 실패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선 '절친' 박영숙과 함께한 여자복식서도 꿈을 이루지 못했다. 금메달 전략종목이었던 이정우와의 혼합복식에선 대진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세계 챔피언이자 금메달조인 북한의 김혁봉-김정조를 16강에서 만나며 조기탈락했다. 그러나 여자단식 8강에서 일본 톱랭커 이시카와 카스미를 돌려세우며 반전이 시작됐다. 이시카와를 이기고 4강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건 양하은은 곧바로 이어진 10월 제주전국체전에서 여자단식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윤곡여성체육대상 신인상을 받았고, 올시즌 마지막 대회, 종합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에리사, 양영자, 현정화, 이은실, 당예서가 이어온 여자 에이스의 계보를 이어받았다.
여수=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