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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김요한(LIG손해보험) 박철우(삼성화재) 문성민(현대캐피탈) 전광인(한국전력), V-리그를 대표하는 '토종거포'들이다. 여기에 한 명을 더 추가해야 할 듯하다. OK저축은행의 레프트 송명근(21)이다.
송명근의 가치는 경기대 진학 이후 더 높아졌다. 대학 2학년 때는 태극마크를 달 정도로 주목받았다. 운도 따랐다. 대학 3학년이던 지난해 '재학생 시절 학교장 추천을 받아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있다'는 규정을 통해 프로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데뷔 시즌에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팀 내 주포를 담당해야 했다. 외국인 공격수가 부진했다. 나름대로 공격 부문에선 제 몫을 다했다. 공격종합 2위(56.46%)와 후위 1위(58.76%)에 올랐다. 신인 이상의 기량을 보였다.
그래서 송명근의 롤모델은 공격수가 아닌 리베로다. 현대캐피탈의 리베로 여오현이다. 송명근은 "같은 포지션은 아니지만, 여오현 선배의 열정을 닮고 싶다. 가장 먼저, 크게 '파이팅'을 외치면서 선수들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자극이 된다"고 했다.
결국 송명근이 올시즌 택한 것은 '희생'이다. 자신의 단점이었던 수비력을 끌어올려 팀 우승에 일조하겠다는 생각이다. 또 한 명의 '토종거포'는 그렇게 탄생하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