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체기에 빠져 있는 한국 레슬링 자유형이 재도약을 위해 금메달을 손에 꼽아 기다리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의 금빛 구르기 실패로 레슬링 자유형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백진국이 66㎏급 금메달을 따낸 이후 8년 동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지 못하고 있다. 또 4년전 광저우아시안게임 '노골드'의 수모마저 되갚지 못하고 있다.
자유형의 부활을 알릴 마지막 기회가 왔다. 29일 자유형 네 체급(61㎏급, 74㎏급, 86㎏급, 125㎏급)이 마지막 급빛 도전에 나선다. 이 중 61㎏급의 이승철(26·상무)에게 금메달을 기대해볼만하다.
이승철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도 나섰던 레슬링 자유형의 기둥이다. 특히 4년전에 비해 경험이 쌓이면서 레슬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게 강점이다. 패기와 체력만으로 덤벼들며 억지로 포인트를 따내려던 과거와 다리 이제는 언제 어떻게 공격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상대의 움직임마저 예측하는 등 레슬링을 보는 눈이 한 단계 성숙했다. 이승철은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집중 훈련을 하며 어느순간 '레슬링을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아니 레슬링이 재미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비록 첫 종합대회였던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8강에 그쳤고 런던올림픽에서는 16강전에서 탈락했지만 인천에서는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로 지옥 훈련을 견뎌냈다. 11월에 화촉을 밝힐 예정인 예비 신부에게 결혼 선물로 금메달을 안기겠다는 각오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