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전카드' 정상은이 일등공신이다."
제2단식 '깎신' 주세혁이 등장했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답게 첸펑(세계 106위)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세트스코어 3대0(11-6, 11-4, 11-5)으로 경기를 마무리 한 후 '왼손 펜홀더 에이스' 이정우에게 바통을 넘겼다. 리후(세계랭킹 83위)와 맞선 이정우(세계랭킹 35위) 역시 집중력을 선보이며 3대0(11-9, 11-7, 11-9)로 마무리했다.
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상은의 활약을 칭찬했다. 당초 단체전 에이스로 주세혁, 이정우 등 베테랑과 함께 차세대 선두주자 김민석을 점찍었다. 그러나 김민석이 티눈 재발 및 부상으로 인해 훈련량을 충분히 가져가지 못했다. 유 감독은 '조커' 정상은, 김동현에게 "단체전에 언제 투입될지 모르니, 늘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주전은 아니지만 소외되지 않도록, 늘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정상은과 김동현은 무시무시한 훈련량을 성실히 버텨냈다. 유 감독은 "정상은, 김동현이 단 한타임도 훈련을 놓치지 않고 잘 준비했던 것이 오늘 빛을 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기시작 30분까지 제1단식에 베테랑 펜홀더 이정우를 생각했었다. "주세혁은 2점을 따줄 거라고 믿었다. 이정우가 가오닝과의 전적이 좋지 않다고 하기에, 정상은을 깜짝 카드로 발탁했다. 감을 믿었다"고 했다. 정상은을 투입하며 '닥공(닥치고 공격)' 주문했다. "공이 빠르니 틀림없이 당황할 것이다. 쉴새없이 몰아붙이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정상은과 가오닝은 첫 맞대결이었다. 정상은의 빠르고 강력한 드라이브에 가오닝이 당황했다. 단체전에 처음 출전하는 정상은은 거침없는 담력으로 싱가포르 톱랭커를 압도했다. "정상은이 오늘 승리의 일등공신이다. 1단식을 쉽게 잡아주며, 주세혁, 이정우 등 선배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오른손 셰이크핸더, 세계 최강 수비수, 베테랑 왼손 펜홀더 등 다양한 전형, 다양한 구질을 가진 신구 조화 남자대표팀이 가볍게 동메달을 확보했다. 한국은 홍콩-대만전의 승자와 29일 오후 5시 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한국 남자대표팀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2010년 광저우대회까지 7회 연속 단체전 결승 진출 기록을 이어왔다. 매번 결승에서 '만리장성' 중국과 마주했다. 1986년 서울, 1990년 베이징에서 단체전 2연패에 성공했지만 이후 5회 연속 은메달을 기록했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