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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시즌베스트'박태환 자유형 400m,팬팩 때처럼...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9-23 18:45




박태환은 지난 8월 말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펼쳐진 팬퍼시픽수영선수권 남자자유형 400m에서 3분43초15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경영 이틀째 경기에서 3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수영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은 하기노 고스케와 이 대회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었다. 결과는 박태환의 완승이었다. 런던올림픽 이후 2년만의 국제대회에서 박태환은 자신의 레이스에 충실했다. 일본의 하기노를 비롯해, 올시즌 세계 1-2위 기록을 보유한 라이언 코크레인(캐나다), 데이비드 맥케언(호주)를 줄줄이 돌려세웠다. 하기노는 3분44초56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인천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 때와 마찬가지로 막판 스퍼트는 인상적이었지만, 박태환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종목에만 출전한 박태환과 자신의 전종목에 출전한 하기노의 체력, 피로도 등을 감안해야겠지만, 3주전 박태환은 하기노를 1초41이나 앞섰다. 레이스는 대단히 안정적이었다. 불과 3주전의 일이다. 23일 밤 8시 시작될 자유형 400m 레이스를 앞두고 그날의 느낌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팬퍼시픽선수권에서 박태환은 0.65초의 반응속도로 물에 뛰어들었다. 첫 50m를 25초85, 빛의 속도로 주파했다. 마지막 구간을 제외한 전구간에서 흔들림없이 28초대를 끊었다. 50~100m에서 28초32, 100~150m 28초59, 150~200m 28초70, 200~250m 28초52, 250~300m 28초57를 기록했다. 특유의 장점인 막판 스퍼트가 빛났다. 쑨양에 비해 뒤진다고 생각했던 300~350m 구간에서 27초61로 기록을 앞당겼고, 350~400m 마지막 구간은 특유의 뒷심으로, 26초99에 끊어냈다. 시즌 세계최고기록을 달성했다. 세월을 거스르는, 기적같은 레이스를 보여줬다.

기록이나 훈련량, 컨디션상으로는 금메달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문제는 안방에서의 중압감, 부담감을 어떻게 떨치느냐다. 마이클 볼 감독은 23일 400m 예선 직후 인터뷰에서 제자 박태환에게 안방 부담감을 떨칠 것을 주문했다. "박태환이 안방 인천, 자신의 이름을 딴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매우 어려운 경험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볼 감독은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등 중국에서는 부담없이 편안하게 경기했다. 박태환이 홈에서 이렇게 큰 대규모 국제대회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경기후에 예민하다. 져서는 안된다는 과도한 기대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천, 팬퍼시픽대회에서도 잘했다. 지난달 하기노를 이겼다. 나는 박태환을 믿는다. 쑨양도 하기노도 잘하고 있지만, 틀림없이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환에게 부담감을 내려놓으라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한국인들이 그의 금메달을 원한다. 전담팀의 물리치료사가 박태환의 몸이 긴장돼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자유형 400m 레이스 전략과 관련해 자유형 200m에서 부족했던 마지막 스퍼트의 보완을 이야기했다. "사실 200에서도 아주 작전을 잘 이행했다. 첫 50m에서 치고 나갔고, 두번째 쑨양이 자리를 잘 잡았고,150까지도 잘했다. 마지막 구간 첫 25m도 좋았다. 마지막 25m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 부분에서 배운 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오는 '일본 신성' 하기노 고스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기노는 어려운 경쟁자(tough competitor)다. 런던올림픽 개인혼영, 바르셀로나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이고 점점 발전하고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쑨양은 400m 아시아기록 보유자다. 아무튼 좋은 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방 아시안게임의 고충을 토로했다. "정말 힘들다. 김천선발전에서도 잘했고, 휼륭한 레이스를 보여줬다. 팬팩 400m에서도 폼이 좋았다. 홈에서 약간 예민해졌다는 것이 문제다. '프레셔 오프!'가 지금 상황에서 가장 필요하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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