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체전에선 그냥 피스트에서 죽으려고요. 마지막이니깐요."
이날 허 준은 세계랭킹 1위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부상 투혼을 펼쳤다. 3라운드 돌입 전 햄스트링(오른쪽 허벅지 뒷 근육) 부상에도 끝까지 참고 경기를 펼쳤다.
경기가 끝난 뒤 허 준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는 "후회를 남기지 않고 싶었다. 그런데 지고 나니 역시 후회가 남는다"고 밝혔다.
허 준은 1m68의 단신이다. 상대는 1m85의 장신이었다. 허 준은 스피드로 마젠페이와 맞설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빠른 스피드로 하려고 했다. 좀 더 공격적으로 했었어야 했다. 과감하지 못해 아쉽다. 단체전 우승으로 아쉬움을 털고 싶다"고 말했다. 또 "큰 신장을 이용한 상대의 찌르기에 안찔릴 것 같은데 어이없이 찔린 것이 많아 아쉽다"고 했다.
3라운드에서 진한 아쉬움이 남는단다. 허 준은 "마지막 라운드가 가장 아쉽다. 포인트를 너무 쉽게 잃었다. 오히려 공격적으로 했었어야 했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단체전은 배수의 진을 쳤다. 그는
"단체전에선 그냥 피스트에서 죽으려 한다. 마지막이다"고 전했다.
고양=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