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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신아람 은메달, 연장 접전 끝에 5대6으로 패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4-09-22 20:14


신아람(오른쪽). 고양=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2014.09.22/

2년 전 많이 아팠다. 울고 또 울었다.

2012년 7월 31일 영국 런던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여자 에페 개인 준결승전. 한국 여자 펜싱 에페의 간판 신아람(28·계룡시청)이 '멈춰진 1초 시계'의 희생양이 됐다. 당시 신아람은 브리타 하이데만(독일)과 5-5로 맞선 채 돌입한 연장전에서 심판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석패했다. 피스트에 주저 앉은 신아람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통한의 눈물을 뚝뚝 쏟아냈다.

AFP통신이 꼽은 역대 올림픽 5대 오심의 희생양이 됐던 신아람이 2년 만의 환하게 웃었다.

신아람은 22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쑨 유지에(중국)과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결승전에서 5대6으로 은메달에 그쳤다.

경기 초반은 소강상태로 이어졌다. 눈치작전이 펼쳐졌다. 1분간 두 선수의 공격이 이뤄지지 않자 주심은 곧바로 2라운드로 넘겼다. 양 선수는 3점씩 획득했다.

2라운드에서도 신아람과 쑨 유지에는 조심스러운 플레이를 이어갔다. 1분20초 동안 한 번의 찌르기로 무효타를 기록했을 뿐 화끈한 공격을 펼치지 않았다. 57초가 남은 상황에서도 무효타를 기록했다.

운명의 3라운드. 좀처럼 공격하지 않던 신아람은 2분19초를 남겨두고 회심의 일격을 가했다. 그대로 점수로 이어졌다. 4-3. 왼손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그러나 16초 뒤 점수를 허용했다. 큰 키의 쑨 유지에의 찌르기를 막지 못했다. 4-4.

신아람은 1분10초를 남겨두고 위기에 몰렸다. 공격을 들어가다가 오히려 찌르기를 당했다. 점수를 내줬다. 4-5. 이젠 물러설 곳이 없었다. 신아람은 적극적으로 접근했다. 쑨 유지에를 피스트 끝으로 내몰면서 공격 기회를 엿봤다. 그리고 극적인 동점에 성공했다. 13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찌르기가 통했다. 5-5.


3라운드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신아람은 1분의 연장전에 돌입했다. 양팀 선수의 첫 공격은 무효타였다. 29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두 번째 공격도 무효타로 기록했다.

하지만 21초를 남겨두고 한 점을 내줬다. 결국 쑨 유지에에게 금메달을 넘겨주고 말았다.

고양=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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