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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많이 아팠다. 울고 또 울었다.
신아람은 22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쑨 유지에(중국)과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결승전에서 5대6으로 은메달에 그쳤다.
경기 초반은 소강상태로 이어졌다. 눈치작전이 펼쳐졌다. 1분간 두 선수의 공격이 이뤄지지 않자 주심은 곧바로 2라운드로 넘겼다. 양 선수는 3점씩 획득했다.
운명의 3라운드. 좀처럼 공격하지 않던 신아람은 2분19초를 남겨두고 회심의 일격을 가했다. 그대로 점수로 이어졌다. 4-3. 왼손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그러나 16초 뒤 점수를 허용했다. 큰 키의 쑨 유지에의 찌르기를 막지 못했다. 4-4.
신아람은 1분10초를 남겨두고 위기에 몰렸다. 공격을 들어가다가 오히려 찌르기를 당했다. 점수를 내줬다. 4-5. 이젠 물러설 곳이 없었다. 신아람은 적극적으로 접근했다. 쑨 유지에를 피스트 끝으로 내몰면서 공격 기회를 엿봤다. 그리고 극적인 동점에 성공했다. 13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찌르기가 통했다. 5-5.
3라운드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신아람은 1분의 연장전에 돌입했다. 양팀 선수의 첫 공격은 무효타였다. 29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두 번째 공격도 무효타로 기록했다.
하지만 21초를 남겨두고 한 점을 내줬다. 결국 쑨 유지에에게 금메달을 넘겨주고 말았다.
고양=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