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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가 6일 막을 올린다.
올시즌 국내 개막전은 6일 오후 7시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며 대명 상무와 러시아 신생팀 유즈노 사할린스크가 격돌한다.
명가 부활 노리는 안양 한라
2008년 부임해 6시즌간 팀을 이끈 심의식 감독을 경질한 안양 한라는 체코 출신의 이리 베버 감독(46)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베버 감독은 체코 대표팀 수비수 출신으로 2012년 체코 18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주니어챔피언십(18세 이하)에 출전했고 지난 시즌에는 체코 엑스트라리가(1부)의 호무토프에서 어시스턴트 코치를 지냈다.
공수에 걸친 대대적인 전력 보강도 눈길을 끈다. 캐나다 출신으로 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에서 활약한 특급 수문장 맷 달튼(28)을 영입해 골문을 강화했다. 달튼은 지난 시즌 KHL 니즈네캄스크에서 백업 골리로 19경기에 출전, 경기당실점률 2.92와 세이브성공률 0.910을 기록했다.
핀란드 메스티스(2부리그) 키에코 완타에서 경험을 쌓은 안진휘(23), 신상훈(21. 이상 포워드), 김원준(23. 디펜스)이 가세했고 대표팀 간판 공격수 김기성과 박우상(이상 29)은 오는 8일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 팀에 합류한다. 지난해 은퇴한 김우재(35) 코치는 수비진 강화를 위해 다시 스케이트를 신는다. 안양 한라는 6일 오후 5시 일본 하치노헤에서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와 개막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패기로 승부하는 불사조 군단
지난 시즌 17명에 불과한 선수단으로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대명 상무(국군체육부대 아이스하키 팀)는 패기를 앞세워 '제 2의 돌풍'을 노린다. 김기성, 박우상 등 베테랑들이 전역하지만 만만찮은 신병들이 입대했다.
김상욱(26)은 전역하는 친형 김기성으로부터 '상무 에이스'의 바통을 이어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욱은 '킬러'보다는 '도우미' 능력이 뛰어난 공격수로 최근 남자 대표팀이 출전한 3개 국제 대회에서 잇달아 팀 내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안양 한라에서 활약했던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20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30개의 어시스트를 수확했다.
지난 시즌 크레인스에서 아시아리그 정상에 올랐던 신형윤(24)도 주목할 만 하다. 고려대 졸업반이던 2012년 크레인스에 입단, 두 시즌간 활약한 신형윤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7경기에서 2골 1어시스트를 올리며 크레인스의 우승에 일조했다.
수비수 가운데는 김혁(27)과 김범진(이상 27)이 눈에 띈다. 185cm 90kg의 당당한 체구를지닌 김혁은 지난 시즌 하이원 소속으로 33경기에서 8골 11어시스트를 올리는 등 수비수로서 빼어난 공격력을 지녔고 김범진은 강력한 보디 체크를 앞세운 저돌적인 플레이가 돋보인다.
지휘봉은 신임 사령탑인 배영호(42) 코치가 잡는다. 배 코치는 한양대와 안양 한라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은퇴 후 한라에서 어시스턴트 코치로 재직하며 2009년과 2010년 아시아리그 2연속 우승에 공헌했다.
2년 연속 PO 진출 노리는 하이원
하이원은 지난 시즌 안양 한라,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와의 4위 쟁탈전에서 승리하며 4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하이원은 지난 시즌의 기세를 몰아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의 목표에 도전한다. 지난 1월 마이클 스위프트와 브라이언 영이 한국 국적을 취득, 외국인 선수 기용 한도(3명)에 여유가 생긴 하이원은 올 시즌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을 추가 발탁,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공격수 라이언 탕(27)은 지난 시즌 스웨덴 2부리그와 핀란드 SM리가에서 활약했고 공격력 뿐 아니라 수비력도 빼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8cm 93kg의 거구를 지닌 수비수 에릭 리간(26)은 지난 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플레이오프 7경기에서 2골 5어시스트를 올리며 크레인스 우승에 으뜸가는 수훈을 세웠다. 파워가 일품이고 수비수로서 공격력도 수준급이다.
쇄골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하는 마이크 라자(29) 역시 지난 시즌 크레인스 소속으로 정규리그 포인트 2위(35골 37어시스트)의 빼어난 활약을 펼쳐 화력 증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원은 또 대명 상무에서 전역한 박성제(26)와 연세대를 졸업하는 한재익(23)을 영입해 수문장 포지션을 강화했다. 광운대를 중퇴하고 입단한 재미교포 공격수 박종수(23)와 상무에서 전역한 서신일(29)은 공격 라인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원은 11일 오후 7시 고양 어울림누리 링크에서 유즈노 사할린스크와 첫 경기를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