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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립하키리그, '페이스오프와 함께 꾸는 꿈'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8-24 15:59


사진제공=웨이브스

23일 밤 10시 30분 열린 한국독립아이스하키리그 7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특별한 시구가 진행됐다. 보통 시구는 단독으로 진행되는 게 보통이지만 이날은 링크가 북적였다. 시구의 주인공은 대학생 마케터 '페이스오프'였다.

독립리그 개막과 함께 출범한 페이스오프는 대학 스포츠 마케팅 연합 동아리 '스마터'에서 아이스하키 전문 마케터라는 꿈을 가지고 모인 10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열혈 스포츠팬에게도 다소 생소하게 여겨질 수 있는 아이스하키라는 종목을 통해 쉽게 접하기 힘든 '리그 운영' 업무에 참여하면서 스포츠 마케터로서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들은 경기 중에는 페널티 박스 관리, 슈팅 수 등 선수 기록 관리에 참여함은 물론 경기가 열리기 전 제니스 링크를 돌아다니며 '함께 휴가를 가고 싶은 선수', '가장 술이 셀 것 같은 선수' 등 주제를 가지고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독립리그에 없어서는 안 될 감초 같은 존재가 됐다. 링크 밖에서는 관중 확보를 위한 마케팅, 사진 촬영 등에 직접 참여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이름과 같은 '페이스오프(http://kihl_faceoff.blog.me/)'블로그를 운영하며 독립리그와 출전 중인 선수, 아이스하키 전반은 물론 독립리그가 열리는 제니스 링크에 찾아오는 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독립리그 첫 이벤트인 '인빅투스 데이'에서도 페이스오프의 활약은 빛났다. SNS를 통한 홍보는 물론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스케이트를 타기 위해 링크를 찾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진행했다. 이날 페이스오프의 홍보에 힘입어 평소보다 약 3배 많은 관중 속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페이스오프를 통해 아이스하키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팀장 임예람 양(숙명여대 체육교육과)은 독립리그를 통해 아이스하키 전문 마케터의 꿈을 꾸게 됐고, K-리그 FC서울의 열성 팬인 팀원 최지윤 양은 아이스하키를 접하면서 그동안 자신이 알고 있던 '가장 격렬한 스포츠'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게 됐다고 전했다. 독립리그는 물론 한국 아이스하키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입을 모은 페이스오프는 이번 시즌 마지막까지 리그 운영에 참여하며 10월 초 독립리그가 마무리됨과 동시에 수료식을 가지고 1기 생활을 마무리한다. 독립리그 첫해를 함께한 페이스오프는 올해뿐만 아니라 매년 대학생 서포터즈를 구성해 매 시즌 독립리그 발전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한국독립아이스하키리그의 김홍일 대표는 "독립리그가 자랑으로 여기는 경기 세부 기록은 물론 영상제작, 현장 분위기까지 페이스오프의 역할이 가장 크다"며 페이스오프를 평가했다. 이어 "페이스오프에서 활동 중인 대학생 중에서 한국 아이스하키에 큰 변화와 발전을 가져다줄 전문 스포츠 마케터가 탄생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23일 경기에서는 라일리 호건이 4골을 넣으며 맹활약한 타이탄스가 웨이브즈에 9대2의 대승을 거두고 독립리그 2위에 올라섰다. 웨이브즈는 리그 최하위로 내려서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팀원의 대부분이 아이스하키 종주국인 캐나다, 미국 대학리그 출신인 타이탄스는 리그 초반 쉽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팀 조직력이 탄탄해지면서 개인 실력 또한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되어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타이탄스의 분전과 함께 독립리그 또한 한층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인다는 평을 받게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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