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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페 대표팀이 카잔세계펜싱선수권에서 사상 최고 성적,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초반은 한국의 페이스였다. 1라운드에서 박경두가 그루미에를 4-3으로 눌렀다. 2라운드 정진선이 로베리를 6-4로 누르며 합산 스코어 10-7로 앞서나갔다. 3라운드 박상영이 장미셸 루스네를 3-2로 꺾으며 또다시 한포인트를 벌렸다. 그러나 4라운드 이후 프랑스의 공세에 분위기를 빼앗겼다. 4라운드에서 박경두가 로베리에게 0-3으로 패하며 13-12까지 쫓겼고, 5라운드 박상영이 1-3으로 밀리며 14-15 역전을 허용했다. 6라운드 점수차를 좁히기 위해 적극적인 공세에 나선 정진선이 오히려 루스네에게 몸통 찌르기를 잇달아 허용했다. 6-10으로 패하며 20-25, 5포인트차로 벌어졌다. 7라운드 박상영이 로베리에게 5-8로 밀리며 25-33, 점수차는 8점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팀워크로 똘똘 뭉친 남자대표팀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대회 개인전 은메달에 빛나는 박경두가 8라운드 6-4로 루스네를 압도하며 31-37, 6점차로 좁힌 채 칼을 백전노장 맏형 정진선에게 넘겼다.
프랑스 최종병기 그루미에를 상대로 정진선의 특기인 발끝 공격이 잇달아 먹혀들며 33-37, 4점차까지 점수를 좁히는 데성공했지만, 3분의 시간이 야속했다. 결국 대한민국 남자대표팀은 39대45로 프랑스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선을 다한 에이스들은 시상대에서 활짝 웃었다. 대한민국 남자에페 역사상 최고의 성적이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 유럽 종주국에 밀리지 않는 실력이 빛났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스포츠2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