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세선]정진선-박경두-박상영 男에페 사상첫銀 쾌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7-24 07:34






남자에페 대표팀이 카잔세계펜싱선수권에서 사상 최고 성적,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마지막날인 24일 새벽(한국시각) 러시아 카잔에서 펼쳐진 세계펜싱선수권 남자에페 단체전에서 정진선, 박경두, 박상영, 권영준은 세계선수권 사상 최초로 결승무대에 섰다. 난적 프랑스와 박빙의 시소게임을 펼쳤지만, 39대45로 아쉽게 패했다.

초반은 한국의 페이스였다. 1라운드에서 박경두가 그루미에를 4-3으로 눌렀다. 2라운드 정진선이 로베리를 6-4로 누르며 합산 스코어 10-7로 앞서나갔다. 3라운드 박상영이 장미셸 루스네를 3-2로 꺾으며 또다시 한포인트를 벌렸다. 그러나 4라운드 이후 프랑스의 공세에 분위기를 빼앗겼다. 4라운드에서 박경두가 로베리에게 0-3으로 패하며 13-12까지 쫓겼고, 5라운드 박상영이 1-3으로 밀리며 14-15 역전을 허용했다. 6라운드 점수차를 좁히기 위해 적극적인 공세에 나선 정진선이 오히려 루스네에게 몸통 찌르기를 잇달아 허용했다. 6-10으로 패하며 20-25, 5포인트차로 벌어졌다. 7라운드 박상영이 로베리에게 5-8로 밀리며 25-33, 점수차는 8점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팀워크로 똘똘 뭉친 남자대표팀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대회 개인전 은메달에 빛나는 박경두가 8라운드 6-4로 루스네를 압도하며 31-37, 6점차로 좁힌 채 칼을 백전노장 맏형 정진선에게 넘겼다.

프랑스 최종병기 그루미에를 상대로 정진선의 특기인 발끝 공격이 잇달아 먹혀들며 33-37, 4점차까지 점수를 좁히는 데성공했지만, 3분의 시간이 야속했다. 결국 대한민국 남자대표팀은 39대45로 프랑스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선을 다한 에이스들은 시상대에서 활짝 웃었다. 대한민국 남자에페 역사상 최고의 성적이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 유럽 종주국에 밀리지 않는 실력이 빛났다.

남자에페는 1994년 아테네세계선수권, 2002년 리스본세계선수권 남자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결승 피스트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남자에페는 수원아시아선수권 개인-단체전 2관왕에 이어 세계선수권에서도 개인-단체전 2위에 오르며, 역대 최강의 전력을 입증했다. '맏형' 정진선은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서 기쁘다. 9월 인천아시안게임을 정말 좋은 느낌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스포츠2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