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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金'男사브르대표팀,세계선수권 첫 단체전 은메달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7-22 08:39









런던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남자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카잔세계선수권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2일 새벽(한국시각) 러시아 카잔에서 펼쳐진 카잔세계펜싱선수권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구본길, 김정환, 오은석(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원우영(서울메트로)의 한국(세계랭킹 3위)은 난적 독일(세계랭킹 4위)에 41대45로 석패했다. 초반 기세를 제압하고도 부상 등으로 흐름이 바뀌며 역전 우승을 허용한 점이 아쉬웠지만, 남자사브르는 세계선수권 사상 첫 은메달을 목에 걸며 런던올림픽에 이어 세계 최강 한국 펜싱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초반 3라운드까지는 한국의 분위기였다. 1라운드에서 김정환이 림바크를 5-4, 1포인트차로 눌렀다. 올시즌 나서는 국제대회마다 금메달을 휩쓸며 제2의 전성기를 달려온 맏형 김정환의 파이팅이 빛났다. 2라운드에서 원우영이 바그너를 5-3으로 꺾으며 10-7로 앞서나갔다. 3라운드 개인전 은메달리스트이자 세계1위 구본길이 피스트에 섰다. 하르퉁을 5-3으로 누르며 점수는 15-10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안방강호' 러시아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독일의 기세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4라운드 김정환이 바그너의 칼에 찔리는 부상으로 잠시 경기가 중단됐고, 이후 흐름이 독일 쪽으로 넘어갔다. 4라운드를 5-7로 내주며 20-17, 5라운드 구본길이 4-8로 밀리며 25-24, 한점차로 쫓겼고, 6라운드 원우영마저 3-5로 지면서 27-30, 뼈아픈 역전을 허용했다.

7라운드 구본길이 바그너를 6-5로 잡으며 33-35로 추격전을 시작했지만, 8라운드 김정환이 하르퉁에게 4-5, 9라운드 원우영이 림바크에게 4-5로 밀리며 결국 41-45로 석패했다.

아깝게 금메달을 놓쳤지만, 이들의 은메달은 세계선수권 사브르 단체전 사상 최고 성적이다. 구본길의 개인전 은메달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며 개인-단체 동반 결승진출이라는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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