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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빅투스 블레이저스 '네이밍 스폰서의 힘'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7-20 13:50



독립리그 팀 중 유일하게 네이밍 스폰서를 가진 인빅투스 블레이저스가 라이벌전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리그 선두자리를 지켰다.

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인빅투스 블레이저스가 19일 웨이브즈를 상대로 5대0의 완봉승을 거두고 '2014 제니스 아이스링크 한국 아이스하키 독립리그(KIHL, 이하 독립리그)' 4연승을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웨이브즈는 3연패의 늪에 빠지게 됐다.

인빅투스 블레이저스는 이날 네이밍 스폰서인 인빅투스가 새겨진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새 유니폼을 받아든 선수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각오와 집중력은 승리로 돌아왔다.

강경훈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황경필의 골에는 운까지 따랐다. 고교 졸업생 골리 김영우의 선방도 눈부셨다. 김영우는 웨이브즈에서 나온 32개의 슈팅을 전부 무위로 돌리며 독립리그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이날 베스트 플레이어로 선정되면서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이날 승리에 대해 인빅투스 블레이저스는 '새 유니폼의 힘'이라고 입을 모았다. 독립리그 사상 처음으로 팀 네이밍 스폰을 받은 블레이저스는 지난 5월부터 '인빅투스 블레이저스'로 팀 이름을 바꾸고 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네이밍 스폰서인 인빅투스의 김용석 대표는 경희대를 졸업하고 동원 드림스에서 선수 생활을 한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으로 척박한 환경에서 뛰고 있는 후배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절실히 알고 있었다. 은퇴 후 동원증권에서 영업사원 생활을 해 온 그는 2004년 가방 사업에 뛰어들었다. 노트북 가방과 아이스하키 장비 가방을 주로 제작해왔고, 이는 국내 대부분의 선수가 사용하는 장비 가방이 됐다. 이후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와 맞설 국내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인빅투스라는 스포츠 브랜드를 만들었다.

사업가로 변신한 후에도 아이스하키에 대한 애정을 버릴 수 없었던 김 대표는 국내 첫 독립구단인 웨이브즈가 생길 당시 물품 후원을 시작했다. "현역시절 북미나 유럽에 갈 때마다 지역별로 경쟁력 있는 아이스하키 리그가 벌어진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는 그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동계올림픽의 꽃'이지만 국내에선 아직 비인기 종목인 아이스하키의 발전을 위한 후원과 함께 직접적인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홍보 효과를 얻고자 독립리그 개막과 함께 블레이저스의 네이밍 스폰을 결정했다.

IMF 이전 중흥기를 맞았던 국내 아이스하키는 경제 위기 이후 4개의 국내 실업팀이 2개로 줄어들었고, 그 이후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새로운 실업-프로팀은 생기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출범한 독립리그와 함께 인빅투스의 독립구단, 리그 네이밍 스폰서쉽은 한국 성인 아이스하키의 근간을 튼튼하게 하게 만드는 중요한 자양분이 된다는 아이스하키 관계자의 평이다.

바쁜 일정에도 인빅투스 블레이저스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종종 제니스 아이스링크를 찾아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날도 새로 나온 유니폼을 입고 관중석에서 누구보다 뜨거운 응원을 보내며 팀 승리를 자축했다.

경기 후 인빅투스 블레이저스의 이성근 주장은 "가슴에 크게 새겨진 스폰서의 로고가 담긴 새 유니폼을 받은 뒤 선수들 개개인의 마음에 싹튼 고마움과 함께 함께하자는 다짐이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상대에게 굴복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라틴어인 인빅투스라는 이름처럼 인빅투스 블레이저스는 패배를 잊은 채 독립리그를 질주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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