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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재패' 女 주니어 핸드볼, '포상 폭탄'에 즐거운 비명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7-15 15:42


◇◇여자 주니어대표팀 선수들이 14일(한국시각) 크로아티아 코프리브니차의 프란 갈로비치 경기장에서 가진 러시아와의 국제핸드볼연맹(IHF)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 결승전에서 34대27로 승리해 우승을 확정지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핸드볼협회

지난 2010년 대한핸드볼협회는 국제대회 성적에 따른 포상규정을 신설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무대에서 빛나는 성과를 거듭하며 '효자종목' 칭호를 얻어낸 선수들을 격려하고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함이었다. 올림픽 금메달시 메달포상 외에 선수 1인당 2000만원을 수여하기로 했다. 세계선수권 우승시 500만원, 준우승 300만원 등 각급 대회에 맞춘 당근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 4년 간 포상금은 고이 잠들어 있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4위로 또다른 '우생순' 신화를 썼던 여자 핸드볼대표팀이 후원사인 SK로부터 특별 격려금을 받는 정도였다. 때문에 '포상금은 그림의 떡'이라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오곤 했다.

핸드볼 포상금이 긴 잠에서 깨어났다. 태극전사들의 막내인 여자 주니어대표팀(20세 이하)이 첫 수혜자가 됐다. 대한핸드볼협회는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선수단 귀국 환영행사를 가지면서 포상금 1억1000만원을 지급했다. 이계청 감독이 이끈 한국 선수단은 크로아티아 코프리브니차에서 펼쳐진 국제핸드볼연맹(IHF)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에서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남녀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한국이 세계 정상에 선 게 1995년 세계여자선수권 이후 19년 만이다. 핸드볼협회는 선수들에게 각각 1000만원의 포상금을 수여하기로 했다. 이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에겐 각각 2000만원, 15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후원사 SK도 '포상 릴레이'에 동참했다. SK는 최신원 SKC 대표이사 명의로 1억원의 포상금을 선수단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핸드볼협회 포상금과 마찬가지로 선수, 지도자에게 분배될 예정이다.

한정규 핸드볼협회 회장 직무대행은 선수단과의 약속을 지켰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부터 현지에서 선수단을 지원한 한 직무대행은 결승 진출 직후 선수들에게 최신 휴대폰을 선물로 지급한데 이어 "우승시 노트북까지 주겠다"고 당근을 제시했다. 기세가 오른 선수단이 우승 트로피를 따내자, 귀국 직후 '통큰 약속'을 실천에 옮겼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선수단 개개인과 약속한 휴대폰을 지급하면서 "수고했다"는 격려멘트와 미소를 숨기지 않았다. 장시간 비행으로 지친 선수단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면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핸드볼계 관계자는 "이번 우승이 다른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확실히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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