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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탁구대표팀의 세계선수권 7회 연속 4강행이 아쉽게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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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단식, 주세혁은 초반 분위기를 압도했다. 톱랭커 추앙치유안을 상대로 1-2세트(11-9, 11-6)를 연거푸 따냈다. 듀스대접전이 이어진 3세트는 이날 양국의 희비를 가른 승부처였다. 주세혁은 1-6으로 뒤지던 스코어를 9-9로 따라잡는 투혼을 산보였다. 10-10, 11-11, 12-12, 숨막히는 랠리가 이어졌다. '월드클래스' 수비수와 공격수의 랠리에 요요기체육관을 가득 메운 탁구팬들이 뜨겁게 열광했다. 주세혁은 추앙치유엔의 초강력 드라이브를 깎아내고 맞받아치며, 혼신의 힘을 다해 선방했다. 12-11로 우위를 점했으나 마지막 한끗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추앙치유엔에게 3점을 내주며 12-14로 패했다. 3세트에서 승부를 결정지을 작정으로 모든 체력을 쏟아부은 주세혁은 탈진했다. 4-5세트를 6-11, 2-11로 내줬다. 마지막 5단식에 나선 '차세대 에이스' 정영식이 첸치엔안에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1대3(6-11, 11-6, 7-11, 9-11)으로 패했다. 게임스코어 2대3, 한국의 4강행이 좌절되는 순간이었다.
유남규 남자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주세혁은 자신이 해야할 몫의 100%를 다해줬다. 1-6의 스코어를 듀스까지 역전시킨 것은 대단한 일이다. 추앙치유엔이 반사신경으로 받아친 볼이 들어간 부분이 못내 아쉽다"고 했다. "정영식 조언래 등이 세계선수권이라는 큰 무대에서 처음 주전으로 뛰어봤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에이스 김민석이 컨디션 난조로 제대로 뛰어보지 못한 점은 안타깝다. 이번 대회를 통해 뛴 선수나, 뛰지 못한 선수들이나 체력보강, 게임운영 등 느낀 점이 많을 것이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경기를 하는 데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