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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갈라에 담긴 의미?' 김연아 "그런 것까지 생각안했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5-02 16:25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아이스쇼를 앞둔 '피겨여왕' 김연아가 2일 오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리허설을 가졌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현역무대에서 은퇴한 김연아는 팬들이 보내준 그동안의 성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위해 스페인어로 '안녕 고마워'라는 의미를 가진 'Adios, Gracias'를 이번 아이스쇼의 주제로 삼았다.
올림픽공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5.02/

"그런 의미까지는 생각안했는데…."

김연아(24·올댓스포츠)가 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공식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인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다. 김연아는 "선수생활 하면서 많은 음악 썼다.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곡 중 하나다. 워낙 유명한 음악이라 경기때는 못썼지만 현역 은퇴 무대에서 어떤 음악을 쓸까 하다가 결정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재밌는 질문이 나왔다. '공주는 잠 못 이루고'의 곡 마지막에 가사가 '이기리, 이기리, 이기리'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석연찮은 판정 때문에 관중들이 이번 음악을 통해 진정한 승리자는 김연아라고 받아들이기 위한 의도가 있지 않나고 물었다. 김연아는 "그런 의미를 전혀 생각 안하고 있었다. 안무가께서 그런 생각으로 안무를 짠지는 모르겠다. 선곡과정에서 그런 의미는 없었다. 안무가가 해주는데로 연기한다"며 웃었다. 안무를 짠 데이비드 윌슨 역시 "질문한 부분의 의미는 없었다. 김연아가 이 곡에 맞춰 연기하고 싶다는 의견에서 착안했다. 워낙 유명한 곡이지만 김연아만의 독특한 것을 창조해낼 것이다. 김연아가 성공적인 선수생활 마치고 은퇴하는 것이라 하고 싶은 어떤 것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 곡은 영어가 아니라 의미를 구글에서 찾았다. 우연의 일치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연아를 비롯핸 셰린 본, 박소연, 데니스 텐, 스테판 랑비엘, 데이비드 윌슨 안무가가 참가했다. 이들은 모두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기 위해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나왔다. 김연아는 올 1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의 리허설이었던 2014년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대회 이 후 4개월여만에 국내팬들에게 연기를 선보인다. 아이스쇼는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만이다.

이번 아이스쇼는 그녀의 현역 마지막 무대다. 이번 아이스쇼의 테마도 'Adios, Gracias(아디오스, 그라시아스)'다. '안녕, 고마워'라는 뜻이다. 소치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경기는 끝났다. 4년 전 밴쿠버에서 기록한 쇼트프로그램(78.50점)과 프리스케이팅(150.06점) 최고 기록은 여전히 유효하다. 총점 228.56점도 역사로 남아있다. 지난달 소치에선 은메달로 마무리했다. 감흥은 또 달랐다. 색깔은 은빛이었지만 금빛보다 더 빛났다. 금메달 주인공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224.59점)지만 판정 논란에 묻혔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74.92점)과 프리스케이팅(144.19점)에서 완벽한 '클린 연기'를 펼쳤다. 점수는 219.11점이었다.

김연아는 이번 아이스쇼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겨울왕국의 주제곡 '렛잇고'로 오프닝 무대를 열고, 소치올림픽 쇼트프로그램이었던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연기한다.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의 선율에 몸을 맡기며 어느 때 보다 섬세하고 감성적인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인 챔버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선보여 더욱 웅장한 무대가 예상된다.

이번 아이스쇼에서는 공연 직전 희생자 추모 위한 묵념을 할 계획이다. 박진감 넘치는 분위기보다는 잔잔한 분위기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연아의 아이스쇼는 4~6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3일간 열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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