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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의신'양학선과 '체조요정'손연재의 코리아컵,의미는?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4-09 16:25



'도마의 신' 양학선(22·한체대)과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코리아컵 포디움에 나란히 선다.

대한체조협회는 9일 서울 광화문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갖고 코리아컵 2014년 인천국제체조대회 개최를 공식 발표했다. 19~20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이틀간 열리는 이번 대회는 남자체조, 여자체조, 리듬체조 3개 부문에 걸쳐 펼쳐진다. 총 19개국 '톱랭커 선수' 58명을 포함한 115명(남자체조 14개국 59명, 여자체조 8개국 32명, 리듬체조 5개국 22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룬다.

기계체조와 리듬체조가 한날한시, 한 경기장에서 경연하는 최초의 대회다. 양학선이 런던올림픽 남자체조 도마 종목에서 세상에 없던 난도 6.4의 기술로 한국 체조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따내고, 손연재가 세계 톱5에 오르며 대한민국 체조의 위상은 급상승했다. 이번 대회는 달라진 한국 체조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남동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아시안게임 리허설의 의미도 담겼다.

'도마의 신' 양학선의 코리아컵

3년전인 2011년 제1회 코리아컵에서 양학선은 세상에 없던 난도 6.4의 기술 '양학선(손짚고 앞돌아 몸펴 앞공중 돌며 3회전 비틀기)'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런던올림픽을 향한 전략적인 포석이었다. 국내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치르는 이 대회를 통해 국제체조연맹(FIG)로부터 사상 최고 난도 6.4점을 공식 인정받으면서 런던올림픽 금메달에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올해 인천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양학선은 또다시 야심찬 신기술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초 이미 완성된 '양학선2(가칭)'다. 기존 '로페즈(일명 '스카하라 트리플', 손짚고 옆돌아 몸펴 뒤공중 돌며 3회전 비틀기)'에서 반바퀴를 더 비트는 이 기술을 지난해 앤트워프세계선수권에서도 준비했다. 당시 컨디션 난조 및 경쟁자들의 잇단 낙마로 굳이 무리하지 않았다. 기존의 기술만으로 가볍게 2연패를 달성했다. 코리안컵을 앞두고 양학선은 연일 혹독한 연습 중이다. 지난 연말 허리 부상으로 인해 재활치료에 전념하다 1월말에야 태릉선수촌에 복귀했다. 김대원 대한체조협회 전무는 "허리치료는 계속 받고 있다. 현재 컨디션은 70% 정도"라고 귀띔했다. 대회 당일 컨디션과 현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가능하면, 신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FIG에 신기술로 공식 등재되기 위해서는 공인대회에서 해당 기술을 신청한 후, 해당 시기에 성공해야 한다.

광저우아시안게임 이후 도쿄세계선수권, 런던올림픽, 카잔유니버시아드, 앤트워프세계선수권 등 지난 4년간 국제대회에서 단 한차례도 1위를 놓치지 않았던 '도마의 신'이 또한번 도약을 준비한다. 1차 시기 난도 6.4의 '양학선' 기술에 이어 2차 시기에도 6.4의 신기술로 무장할 경우 2년 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사진제공=포르투갈체조협회
'리스본 4관왕' 손연재의 코리아컵


포르투갈 리스본월드컵에서 사상 첫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걸며 '4관왕'에 오른 손연재 역시 최상의 분위기에서 코리아컵을 준비한다. 이탈리아 페사로월드컵을 뛴 직후인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비러시아 선수로서 월드컵 개인종합 1위를 기록하며 세계 리듬체조계를 놀라게 한 '금빛 프로그램'을 국내에선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번 대회에는 총 11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기대를 모았던 러시아 에이스들은 국내 대회 일정으로 인해 불참한다. 지난해 키예프세계선수권 후프 1위, 리본 2위 '우크라이나 에이스' 안나 리자트디노바와 볼 3위, 리본 3위에 올랐던 '벨라루스 에이스' 멜리티나 스타니우타가 손연재의 경쟁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곤봉 동메달을 획득하며 국내에도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베테랑' 알리나 막시멘코의 참가가 눈길을 끈다. 한국선수로는 손연재를 비롯 '대표팀 맏언니' 김윤희(인천시청) 이수린(세종대) 천송이(세종고) 김한솔(강원체고) 등 5명이 출전해 순위를 가린다. 러시아 노보고르스크에서 훈련중인 일본 에이스 하야카와 사쿠라, 미나가와 가호도 출전한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개인, 팀 경기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의미있는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1일차인 19일 오후 5시부터 7시30분까지 남자 도마 평행봉 철봉과 여자 평균대 마루, 리듬체조 리본 곤봉 종목 경기가 함께 펼쳐진다. 양학선의 도마 연기 직후 손연재의 리본 연기를 볼 수 있다. 2일차인 20일 오후 5시부터 7시30분남자 마루 안마 링, 여자 이단평행봉 도마, 리듬체조 후프 볼 종목 경기가 이어진다. 전국 초중고대, 일반부 체조인들이 모두 참가하는 제69회 전국종별체조선수권(18~21일)과도 함께 치러져. 말그대로 체조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대한체조협회는 이번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내년부터 코리아컵의 위상을 'FIG 월드컵 대회'로 격상시키고, 매년 정례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코리아컵 체조대회 입장권은 G마켓 (www.gmarket.co.kr)과 옥션티켓 (ticket.auction.co.kr)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입장권 가격은 구역별 자유석 2만원으로 기타 자세한 내용은 G마켓과 옥션 티켓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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