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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의 후배 사랑이 드디어 꽃을 피웠다.
소중한 경험은 밑거름이 됐다. 한 달 뒤 꽃을 피웠다. 24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2014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로 나선 박소연과 김해진 모두 쇼트프로그램에서 24위 안에 들며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다. 김연아를 제외한 한국 여자 선수 전원이 세계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 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쾌거는 이어졌다. 박소연이 톱10에 진입했다. 박소연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19.39점을 획득, 종합 176.61점으로 9위에 올랐다. 세계선수권대회 톱 10안에 진입한 것은 김연아 이후 박소연이 처음이다. 박소연은 12개의 과제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기술점수(TES) 64.09, 예술점수(PCS) 55.30으로 다음 시즌 전망을 밝게했다.
한편, 김연아와 동갑내기로 오랜 시간 경쟁해온 아사다 마오(일본)가 우승을 차지했다. 아사다는 이날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에 맞춰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나섰다. 관심사는 금메달이 아니었다. 김연아가 가지고 있는 합계 세계 최고기록 228.56점(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경신 여부가 관심사였다.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에서 78.66점으로 김연아의 역대 최고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경신했다.
하지만 김연아의 벽은 높았다. 첫번째 트리플 악셀 점프부터 회전수 부족을 받았다. 계속된 기술 과제에서도 수행점수(GOE)를 많이 챙기지 못했다.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2.46점, 예술점수(PCS) 65.27점으로 138.03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138.03점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기록한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역대 최고점수 142.71점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이날 합계 점수 216.69점은 2013년 NHK트로피에서 기록한 자신의 최고 점수인 207.59점은 넘어섰다. 이것으로 아사다는 2008년, 2010년에 이어 세계선수권 세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