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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에 이어 주니어까지, 한국 컬링 상승세의 비결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3-07 07:40



한국에 컬링이 도입된지 20년 밖에 되지 않았다. 국내 등록 선수도 600여명에 불과하다.

그런 한국 컬링에 기적이 이어지고 있다. 여자 컬링 주니어 대표팀이 5일(한국시각) 스위스 플림스에서 열린 2014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최강' 캐나다에 아쉽게 4대6으로 패했다. 시니어와 주니어를 통틀어 한국 컬링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컬링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국제무대의 중심으로 진입하고 있다. 2012년 여자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 '4강 신화'를 일궜고, 이 성적에 힘입어 사상 첫 동계올림픽 출전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쟁쟁한 강호들과 대등하게 겨루며 3승을 따냈고, 국민적인 관심이라는 큰 힘까지 얻었다.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획득도 '언니들'의 성과 못지않은 기적이다.

이같은 상승세의 비결은 역시 투자다. 인프라는 여전히 열악하다. 저변도 약하다. 이번에 대표팀을 구성한 스킵 김경애(20·경북체육회)와 김선영(21·경북체육회), 김지현(18·의성여고), 구영은(19·의성여고), 오은진(21·의성스포츠클럽)의 경력은 6∼7년 내외다. 팀의 주축인 김경애와 김선영 등은 중학생이던 2006년 스포츠클럽을 통해 처음 컬링에 입문했다. 캐나다, 스웨덴 등 컬링 강국 선수들이 대개 8∼9세에 처음 스톤을 잡는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늦은 출발이다.

하지만 신세계의 투자가 이어진 이후 강호들과의 갭을 줄이고 있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은 지난해 주니어선수권대회를 통해 선발된 대표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여자 대표팀의 올림픽 지원에 집중하면서도, 주니어 대표팀의 뒷바라지도 소홀히하지 않았다. 대표팀 훈련 후 바로 주니어 대표팀이 훈련할 수 있도록 시트를 배정했다. 주니어 대표팀은 2006년 건립된 경북 의성에 있는 컬링센터에서 실력을 갈고 닦았다. 해외전지훈련도 진행했다. 대한체육회 사업을 통해 해외 훈련을 실시했고, 연맹 차원에서 추가 투자로 체류기간을 늘렸다. 주니어 대표팀은 캐나다에서 3주, 스위스에서 2주간 훈련했다. 실제로 주니어 대표팀은 해외 전지훈련 기간동안 실력이 급성장했다.

한국 컬링은 이번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성과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선진국과 비교해 아직까지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과 같은 과감한 투자와 선수들의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올림픽 메달꿈은 허황된 것이 아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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