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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26·대한항공) 주형준(23) 김철민(22·이상 한체대)이 짝을 이룬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대표팀이 은메달을 확보했다.
한국 남자가 수확한 이번 대회 첫 메달이다.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 남자는 금4, 은5개를 수확했다. 최고의 성적이었다. 여자 선수들은 금2, 은1, 동2개를 목에 걸었다. 하지만 소치에선 고개를 숙였다. 단 한 개의 메달도 없었다. 여자 선수들이 차지한 금2, 은2, 동1개가 전부였다. 남자가 동계올림픽에서 한 개의 메달도 낚지 못한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미국)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그 늪에서 탈출했다.
밴쿠버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은 이승훈 2회 대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소치올림픽 5000m에서 12위, 1만m에서 4위를 기록하며 메달 문턱을 넘지 못했다. 네덜란드 천하에 아픔은 컸다. "나뿐 아니라 모두가 네덜란드 선수들을 이기고 싶어한다. 하지만 될듯될듯하면서 안된다. 아쉽고, 지친다."
이승훈은 공기저항을 막아내며 절반 이상을 앞에서 리드했다. 세 명의 호흡은 으뜸이었다. 공통분모가 있다. 이승훈 주형준 김철민은 모두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다. 쇼트트랙 계주로 맺어진 끈끈한 정이 빛을 발했다.
남자 팀추월은 8바퀴(3200m)를 돌고 상대팀의 뒤를 쫓아 추월하면 경기에서 승리한다. 그러나 만약 상대팀의 마지막 주자를 잡지 못한 채 레이스를 마치면 양팀에서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한 두 선수의 기록을 비교한다. 3명으로 구성된 2개 국가의 팀이 400m 트랙을 반으로 나눠 동시에 출발한다.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1∼2차 월드컵에서 동메달, 4차 월드컵에서는 2위에 올랐다. 이날 월등한 기량을 선보이며 사상 첫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키웠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