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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끝날 때까지 끝이 아닌' 이승훈,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2-22 00:25


이승훈(가운데)과 주형준, 김철민,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들이 21일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팀추월 경기에서 질주하고 있다.
소치(러시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2.21.

이승훈(26·대한항공) 주형준(23) 김철민(22·이상 한체대)이 짝을 이룬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대표팀이 은메달을 확보했다.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에서 러시아와 캐나다를 나란히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8강에서 3분40초84를 기록, 김연아에 악몽을 안긴 러시아(3분44초22로)를 물리친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4강에서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끝에 캐나다를 제압했다. 3분42초32로 3분45초28의 캐나다를 물리쳤다.

결승전 상대는 스피드스케이팅 최강국 네덜란드가 유력하다. 이날 오후 10시51분 벌어진다.

한국 남자가 수확한 이번 대회 첫 메달이다.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 남자는 금4, 은5개를 수확했다. 최고의 성적이었다. 여자 선수들은 금2, 은1, 동2개를 목에 걸었다. 하지만 소치에선 고개를 숙였다. 단 한 개의 메달도 없었다. 여자 선수들이 차지한 금2, 은2, 동1개가 전부였다. 남자가 동계올림픽에서 한 개의 메달도 낚지 못한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미국)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그 늪에서 탈출했다.

밴쿠버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은 이승훈 2회 대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소치올림픽 5000m에서 12위, 1만m에서 4위를 기록하며 메달 문턱을 넘지 못했다. 네덜란드 천하에 아픔은 컸다. "나뿐 아니라 모두가 네덜란드 선수들을 이기고 싶어한다. 하지만 될듯될듯하면서 안된다. 아쉽고, 지친다."

그래서 팀추월의 각오는 더 특별했다. 한국 빙속은 팀추월의 불모지였다. 이승훈이 탄생하면서 후배들과 특급 조합이 완성됐다. 그는 팀추월을 앞두고 "남은 전력을 다해 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 후배들이 나보다 더 좋다. 의욕적이고 욕심이 있다"며 "팀추월이 가장 재미있고 자신있는 종목이다. 지금까지 준비한대로 같은 패턴으로 하면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승훈은 공기저항을 막아내며 절반 이상을 앞에서 리드했다. 세 명의 호흡은 으뜸이었다. 공통분모가 있다. 이승훈 주형준 김철민은 모두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다. 쇼트트랙 계주로 맺어진 끈끈한 정이 빛을 발했다.

남자 팀추월은 8바퀴(3200m)를 돌고 상대팀의 뒤를 쫓아 추월하면 경기에서 승리한다. 그러나 만약 상대팀의 마지막 주자를 잡지 못한 채 레이스를 마치면 양팀에서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한 두 선수의 기록을 비교한다. 3명으로 구성된 2개 국가의 팀이 400m 트랙을 반으로 나눠 동시에 출발한다.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1∼2차 월드컵에서 동메달, 4차 월드컵에서는 2위에 올랐다. 이날 월등한 기량을 선보이며 사상 첫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키웠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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