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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예레반 특훈의 효과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올림픽 금메달은 '한'이었다. 아사다는 선수 생활 초기에 앞서는 일이 많았지만, 점점 기량이 물이오른 김연아에게 밀려 2인자로 전락했다. 특히 4년 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선 '맞수'로 평가받았지만, 김연아와 큰 점수차로 은메달에 그쳤다.
4년을 기다렸다. 명예회복을 노렸다. 무대는 소치였다. 그러나 아사다는 단체전의 부진을 개인전에서 만회하지 못했다.
첫 단추를 끼우는데 실패하자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이날 아사다는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다가 넘어졌다. 이마저도 회전수가 부족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어 트리플 플립에서도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은 아사다는 마지막 콤비네이션 점프는 제대로 이어 뛰지도 못한 채 감점을 받아들여야 했다. 세 번의 점프에서 아사다가 벌어들인 점수는 고작 7.08점이다.
경기를 마치고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전광판에 떠오른 자신의 점수를 바라본 아사다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사다의 올림픽은 결국 이렇게 추락할까.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