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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김연아 피날레 무대 프리스케이팅 감상법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2-20 07:11


20일 오전(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여자 피겨 쇼트프로그램 열렸다. 한국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을 연기하고 있다.
소치(러시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2.19.

'피겨여왕' 김연아(24)의 쇼트프그로그램은 정확하게 2분 9초, 프리스케이팅은 4분 9초다.

드디어 1막이 끝났다. 김연아(24)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시아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벌어진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랐다. 74.92점, 2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74.64점)에 0.28점 앞섰다. 소트니코바는 러시아의 또 다른 복병이다. 하지만 홈이점에다 심판의 덕을 봤다. 심판의 주관적인 관점이 개입되는 그녀의 수행점수는 김연아를 넘어섰다. 상대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 김연아의 길만 가면된다.

선수생활의 마지막, 은퇴 무대만 남았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20일 자정(이하 한국시각) 시작된다. 김연아는 맨 마지막인 24번째 연기한다. 4조 6번이다. 21일 오전 3시46분 연기가 시작된다.

프리스케이팅 세계 기록도 김연아가 보유하고 있다. 그녀는 4년 전 밴쿠버올림픽에서 150.06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78.50점)에 이어 최고점 기록을 경신하며 총점 228.56점의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는 현재의 그녀와 밴쿠버 때와의 그녀의 비교가 낯설다. "많은 분들이 4년 전 밴쿠버 대회 때와 비교하는 데 그 때와는 비교할 수 없다. 그 때가 더 전성기였다." 미소만 흐를 뿐이다.

그러나 그녀는 불가능을 가능케 한 '피겨여왕'이다. 프리스케이팅 곡은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아버지를 여읜 슬픔을 담은 '아디오스 노니노'다. 검은색과 보라색이 섞인 의상으로 슬픔과 강렬함을 부각시킨다. 지금까지 프리스케이팅은 서정적인 연기로 승부를 걸었다. 선수 생활의 피날레를 장식할 무대는 정반대다. 강렬하다. 체력 소모가 그만큼 크다. 프리스케이팅 훈련이 끝날 때면 그녀는 가쁜 숨을 몰아쉰다.

여자 싱글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한 차례씩 거쳐 합산한 점수로 순위를 가른다. 프리스케이팅이 쇼트프로그램보다 연기시간이 긴만큼 배점이 2배 가까이 높다. 마지막까지 어디로 튈지 모른다. 변수다.

김연아는 밴쿠버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무결점 금메달을 차지했다. 역사였다.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서 미국 대표로 출전한 크리스티 야마구치 이후 18년 만이었다. 이후 금메달을 차지한 바이울(우크라이나·1992년), 라핀스키(미국·1998년), 휴즈(미국·2002년), 아라카와(일본·2006년) 등은 프리스케이팅에서만 1위를 차지했다.

프리스케이팅은 12개 과제를 소화해야 한다. 7개 점프를 비롯해 스핀 3개와 스텝 1개, 코레오 시퀀스 1개를 반드시 해야 한다. 물론 꼭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범위에서 선수들은 훨씬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다.


김연아는 7가지 점프 과제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10.10점), 트리플 플립(5.30점),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5.50점), 트리플 러츠(6.60점),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7.04점), 트리플 살코(4.62점), 더블 악셀(3.63점) 등을 구성한다. 경기시간 2분이 넘어가면 그때부터 뛰는 점프에는 기본점에 10%의 가산점이 붙는다.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부터 가산점이 부여된다. 쇼트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기술을 완벽하게 소화하면 GOE(Grade of Execution·수행점수)도 높게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기술, 동작 연결, 연기, 안무, 곡 해석 등 5가지 구성점수가 더해진다. 김연아는 구성에선 독보적이다. 각각의 요소는 10점 만점이며 기술점수와 5대5 비율을 맞추기 위해 프리에선 1.6을 곱한다. 김연아는 각 요소당 평균 9점대를 받는다.

"준비는 완벽하게 했다. 하지만 피겨라는 것이 실전에선 어떻게 나올지는 모른다.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긴장을 하지않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끝까지 집중하는 것이다."

김연아, 최후의 연기가 소치에서 막을 올린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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