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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김연아(24)였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뽐내는 완벽한 클린연기를 펼쳤다. 그러나 점수는 박했다.
스핀은 예상대로 점수가 나왔다. 플라잉카멜스핀에서 레벨4를 받았으며, 레이백스핀에서도 레벨3를 받았다. 체인지풋콤비네이션스핀에서도 레벨4를 받았다. 가산점도 각각 0.93점, 0.79점, 1.07점을 얻었다. 그러나 공을 들였던 스텝시퀀스에서 레벨3에 그쳤다. 기본점수가 2.40점으로 깎였다. 가산점도 0.79점에 머물렀다.
기본점수 31.43점에서 7.60점의 가산점을 더해 TES에서 39.03점을 받았다.
예술 점수도 박했다. 김연아는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애잔한 연기를 보였다. 김연아는 특유의 표정과 풍부한 감정연기로 관객들을 빨아들였다. 프로그램 구성 요소에서도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구성요소는 스케이팅 기술 트랜지션 퍼포먼스 안무(컴포지션) 음악해석 등의 5개 부문으로 나눠 심판이 각각의 구성요소에 대해 점수를 준다. 그리고 '팩터(Factor·0.80)'와 곱해 총점을 도출한다. 만점은 없지만, 보통 8.5점이면 최상의 연기, 8.0점 이상이면 뛰어난 연기로 평가한다. 최근 치른 대회에서 모두 9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김연아는 이번 연기에서는 그보다는 낮았다. 구성 요소에서 9.04점(스케이팅 기술), 8.61점(트랜지션), 9.11점(퍼포먼스), 8.89점(안무), 9.21점(음악해석)을 기록했다. 35.89점을 받았다. 대단한 점수지만 손해본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