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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언론 "빅토르 안, 금메달로 대한빙상연맹 KO"

기사입력 2014-02-17 14:01 | 최종수정 2014-02-17 14:02

[포토] 안현수
15일 오후(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전이 열렸다. 금메달을 차지한 러시아 빅토르안(안현수)이 환호하고 있다.
소치(러시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2.15.

러시아 언론이 귀화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금메달이 한국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국내 표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유력 일간 '로시스카야 가제타'는 16일(한국시각) 한국 특파원이 쓴 '빅토르 안, 대한빙상연맹을 KO 시키다'란 제하의 기사에서 "빅토르 안이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대한빙상연맹에 대한 한국인들의 비판이 쏟아졌다"면서 "빅토르 안이 한 때 지배적이었던 한국 쇼트트랙의 위기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고 한국 내 분위기를 상세히 전했다.

이 매체는 "빅토르 안은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땄지만 부상으로 연맹과 갈등을 일으키면서 팀에서 밀려났고 2011년 러시아의 제안을 받고 귀화하게 됐다"고 안현수의 귀화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한국인들이 빅토르 안에 대해 동정심을 갖고 있다"면서 "심야시간 1000m 경기를 지켜보면서 '진짜 한국선수' 신다운의 실격에 안타까워하면서도 대부분은 빅토르 안의 금메달을 기뻐하고 큰 성원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빅토르 안이 금메달을 따자 대한빙상연맹 홈페이지가 접속폭주로 마비를 겪었다"면서 네티즌들의 반감을 전했다.

또 "빅토르 안이 500m 동메달을 땄을 땐 한국 빙상연맹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1000m 금메달엔 빅토르 안의 모든 안티세력들이 녹아웃 당했다"는 한 국내 네티즌의 댓글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 매체는 또 국내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일부에선 감정적으로는 연맹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대회 실패를 계기로 철저히 개혁을 하지 않으면 선수들의 힘만으로 선전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빅토르 안이 러시아를 위해 뛰지만 많은 한국인들은 남은 경기에서도 빅토르 안이 금메달을 따기를 바라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당분간 쇼트트랙을 둘러싼 빙상계의 내홍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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