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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1000m 마친 모태범 직격인터뷰 "화나지만 1000m 포기 없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2-13 01:02


12일 오후(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가 열렸다. 1분 9초 37의 기록으로 12위에 그친 한국 모태범이 트랙을 돌고 있다.
한국은 이번 소치 올림픽에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동계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선수 71명을 파견했다. 임원 49명을 포함한 선수단 규모도 120명으로 역대 최대.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메달 12개(금 4개·은 5개·동 3개)를 수확, 2006년 토리노·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종합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치(러시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2.12.

모태범(25·대한항공)의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여정이 막을 내렸다.

결과는 노메달이었다. 그는 13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09초37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12위에 머물렀다. 4년 전 그는 10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500m를 4위로 마친 그는 소치에서는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더 이상 좌절하지 않았다. 냉정하게 현실을 인정했다. 모태범은 경기 직후 "반성해야죠"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무래도 500m의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기분이 다운됐다. 컨디션이 떨어졌지만 최선을 다했다. 오늘의 최선이었다"고 평가했다.

그의 전략은 초반 200m와 600m까지 가속도를 유지하며 라이벌들을 최대한 앞서는 것이었다. 시작은 좋았다. 초반 200m를 16초42로 통과했다. 전체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이었다. 그러나 생갭다 가속도가 붙지 않았다. 600m에서 상대 선수들을 0.7초 이상 제치겠다는 전략이 무너졌다. 모태범의 600m기록은 41초91였다. 9위에 머물렀다. 여기서 경기는 끝났다. 이미 체력이 떨어진 모태범은 폭발적인 스퍼트를 할 여유가 없었다. 마지막 바퀴에서 힘을 내지 못한 모태범은 1분09초37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12위로 끝냈다.

모태범은 "나름대로 1000m를 타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 4년간 1000m에서 포커스를 맞춰 준비했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맞춘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실패를 통해 다음 시즌과 앞으로의 4년을 준비하는 데 노하우가 쌓였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또 1000m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1000m는 계속 실패하더라도 꼭 해보고 싶다. 500m에서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땄는데 1000m에서도 최초의 타이틀을 달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노메달은 그에게도 상처였다. 모태범은 "1000m에 욕심을 많인 낸 것 같아 너무 화가 난다. 준비해도 안되니까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4년 전에 비해 구간, 구간 기록은 좋아졌다. 최선을 다하면 한 번은 기회가 오지않을까 싶다"며 희미하게 웃었다.

모태범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약했다. 그는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꼭 도전해보고 싶다. 최대한 만들어 멋지게 은퇴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소치는 끝이다. 하지만 평창의 시작이다. 모태범의 도전은 계속된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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