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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이상화의 비밀, 꿀벅지만이 아니다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4-02-12 07:43


11일 오후(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 경기가 열렸다. 금메달을 차지한 이상화가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소치(러시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올림픽 2연패의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의 꿀벅지가 화제다. 소치동계올림픽 홈페이지 선수 소개란에도 이상화의 별명을 영어로 '꿀벅지( Ggul Beok Ji)'로 표기하고 있다. 2연패의 원동력, 이 꿀벅지라고 한다.

꿀벅지, 이 곳의 비밀은 무엇일까. 스피드스케이팅은 '마찰력과의 싸움'이다. 마찰력이 클수록 빠른 속력을 낼 수 있다. 그 원천이 바로 허벅지다. 강력한 허벅지의 힘은 얼음을 박차고 나서는 원동력이다. 허벅지 근육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폭발적인 힘을 낼 수 있다.

이상화의 허벅지 둘레는 60㎝에 이른다. 종아리 근육 역시 여자대표팀의 평균치보다 최고 4㎝ 크다. 덕분에 이상화의 각근력(체중을 100%로 봤을 때 빙면을 미는 능력을 환산한 수치)은 270%로 여자 중에서는 아주 우수한 능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또 다른 비밀도 있다. 바로 무산소성 파워의 증가다.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힘을 얻는 무산소성 파워에서 이상화는 2009년 측정때보다 4.3%나 증가했다. 이 덕분에 가속력과 막판 스퍼트를 끌어올렸다.

이 꿀벅지의 파워를 보강해 주는 건 상체다. 무거운 하체를 끌고가기 위해서는 상체의 파워가 필요하다. 빠르면서도 힘이 넘치는 팔동작을 통해 가속도를 끌어올렸다. 상체 강화는 근지구력으로도 이어졌다. 이상화의 근지구력은 75%(측정기로 30회 반복운동을 하면서 첫회를 100으로 봤을 때 30회째 근력이 첫회의 75%까지 유지했다는 것)로 여자 선수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완벽한 하드웨어의 조화속에 기술도 진보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쇼트트랙 선수처럼 스트로크(다리를 교차하는 수)가 많아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쇼트트랙 선수들은 양발의 각도를 45도 정도로 한다. 각도가 60도 정도로 보폭이 넓은 스피드스케이팅 주법에 비해 스트로크 수가 많아진다. 이상화는 여기에 집중했다. 스트로크수가 많아지면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다른 선수을 10번 교차할 때 이상화는 12번 교차할 수 있도록 기술을 완성했다. 덕분에 가속도가 더 빨라졌다.

올림픽 2연패, 결국 원동력은 부단한 노력이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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