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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빙속 삼남매'의 동행, 이상화 첫 金 스타트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2-12 00:48


6일 오후(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훈련이 열렸다. 이상화와 모태범이 훈련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은 이번 소치 올림픽에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동계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선수 71명을 파견했다. 임원 49명을 포함한 선수단 규모도 120명으로 역대 최대.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메달 12개(금 4개·은 5개·동 3개)를 수확, 2006년 토리노·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종합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치 올림픽은 8일 오전 1시 14분(한국시간)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하며 23일 폐막한다.
소치(러시아)= 김경민 기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2.06.

'빙속 삼남매' 이승훈(26·대한항공) 모태범(25·대한항공) 이상화(25·서울시청),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대명사다.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수확했다. 이승훈은 1만m 금, 5000m 은, 모태범은 500m 금, 1000m 은, 이상화는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승훈이 한 살 많지만 학번은 똑같다. 모태범과 이상화는 빠른 89년생이다. 소치에선 이승훈과 모태범이 룸메이트로 동고동락하고 있다.

셋은 절친이다.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빙속 삼남매'에 향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출발은 아픔이 있었다. 이승훈이 5000m에서 12위, 모태범이 남자 500m에서 안타깝게 4위에 머물렀다.

드러내놓고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이승훈의 경기 후에는 셋이 함께 소리를 질렀다. 단 경기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모태범의 500m는 이상화 경기 전날 벌어졌다. 모태범도 마찬가지였다. 애써 웃었다. 그는 이상화의 경기 직전 "어제 친구 3명이 만났다. 상화가 오늘 경기가 있어 티를 많이 못냈다. 상화는 꼭 금메달을 딸 것이다. 상화는 분명 잘 탈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이상화가 '빙속 삼남매'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 이상화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1·2차 합계, 74초70, 올림픽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모두가 다행이라는 눈치다. 함께 기쁨을 나눴다.

이제 시작이다. 모태범이 그 기를 이어받는다. 이날 밤 주력 종목으로 준비한 1000m에 출전한다. 이승훈은 18일 1만m에 다시 나선다. 이상화도 13일 1000m에 출전한다.

'빙속 삼남매'의 동행이 아름답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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