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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소치올림픽 드디어 개막, 겨울의 전설이 시작된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2-06 07:41


5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 최종 리허설이 열렸다. 피스트 올림픽 스타디움을 배경으로 화려한 폭죽이 터지고 있다. 한국은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동계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선수 71명을 파견했다. 임원 49명을 포함한 선수단 규모도 120명으로 역대 최대.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메달 12개(금 4개·은 5개·동 3개)를 수확, 2006년 토리노·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종합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치 올림픽은 8일 오전 1시 14분(한국시간)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하며 23일 폐막한다.
소치(러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2.05.

'Hot(뜨겁고), Cool(차갑게), Yours(그대의 것)', 소치 거리 곳곳이 대회 슬로건으로 넘쳐난다.

열정으로 가득한 겨울 스포츠 축제를 모두 함께 즐기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그러나 부실 준비, 테러 위협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또 시간이 흘렀다. 설원, 새하얀 얼음판과 함께한 선수들은 4년을 기다렸다. 동계올림픽의 스물 두 번째 문이 열린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이 8일 오전 1시 14분(이하 한국시각) 흑해 연안 러시아 휴양도시인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올림픽이다. 소치 하늘에 성화가 타오르면 러시아는 프랑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에 이어 7번째로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나라가 된다.

소치는 어떤 곳

소치는 흑해 해안을 따라 145km 뻗어 있는 자연도시로 카프카스의 산맥의 서부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휴양지로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1902년이다. 수많은 광천, 해안과 산의 절경, 긴 해변, 온화한 날씨 등이 소치의 자랑이다.

온화한 기후 탓에 경기장은 두 갈래로 나뉜다. 빙상과 설상이 분리된다. 흑해 연안의 해안 클러스터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 등 빙상 종목이 치러진다. 해안에는 눈을 찾아볼 수 없다. 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한국의 늦가을 날씨와 비슷하다. 설상 종목은 소치 도심에서 약 70㎞ 떨어진 스키 휴양지 크라스나야 폴라냐의 산악 클러스터에서 열린다.

러시아는 이번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경기장 11개를 새로 지었다. 대회 준비에만 무려 500억달러(약 54조원) 이상을 투입, 역대 가장 비싼 올림픽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마스코트는 눈표범(설표), 토끼, 북극곰이다.


몇 명이 참가하나

역대 최다인 88개국, 2900여명이 참가한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82개국)보다 6개국이 늘어났다.

7개 종목(15개 세부 종목)에 총 98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남녀 스키 하프파이프, 여자 스키점프, 바이애슬론 혼성 계주, 루지 팀 계주,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등 12개 세부 종목이 새로 추가돼 금메달도 밴쿠버 대회의 86개보다 증가했다.


5일 오후(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훈련이 열렸다. 훈련에서 한국 이규석이 힘차게 역주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소치 올림픽에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 동계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인 선수 71명을 파견했다. 임원 49명을 포함한 선수단 규모도 120명으로 역대 최대.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메달 12개(금 4개·은 5개·동 3개)를 수확, 2006년 토리노·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종합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치 올림픽은 8일 오전 1시 14분(한국시간)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하며 23일 폐막한다.
소치(러시아)= 김경민 기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2.05.
대한민국의 꿈은

대한민국은 소치 대회를 통해 동계올림픽 도전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썼다. 남자 41명, 여자 30명 등 역대 동계올림픽 출전 사상 가장 많은 71명의 태극전사가 소치 무대를 누빈다.

48명이 참가해 종전 최다 선수 출전 기록을 세운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임원을 포함하면 120명으로 이 또한 역대 최대 규모다. 출전 종목도 다변화됐다.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스키, 빙상,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컬링, 아이스하키, 루지 등 6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알파인스키와 프리스타일 스키에서 각각 5명, 스키점프와 스노보드에서 각각 4명, 크로스컨트리에서 2명 등 스키 종목에서만 가장 많은 20명이 출전한다. 15명이 출전하는 스피드스케이팅이 그 다음으로 많다. 쇼트트랙과 봅슬레이에서 각각 10명, 컬링 5명, 루지 4명, 피겨 3명, 바이애슬론과 스켈레톤에서 2명씩이 소치 무대에 오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이상을 획득해 2006년 토리노(7위·금6, 은3, 동2)와 역대 최고 성적을 낸 2010년 밴쿠버(5위·금6, 은6, 동2)에 이어 3회 연속 종합순위 1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잡고 있다. '피겨 퀸' 김연아와 '빙속 여제' 이상화(서울시청), 여자 쇼트트랙의 차세대 여왕 심석희(세화여고)의 금메달이 유력하다. 심석희는 여자 1000m와 1500m, 3000m 계주 등 3관왕을 꿈꾸고 있다.4년 전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낸 모태범과 이승훈(이상 대한항공)도 금빛 레이스에 재도전한다.

개막식은 어떻게 진행될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소치 동계올림픽이 역사에 남을 축제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 시작이 개막식이다. 리허설을 통해 윤곽은 드러났다.

푸틴 대통령은 소치올림픽을 통해 초강대국 부활의 꿈을 전 세계에 과시한다. 러시아 최초로 '차르(황제)'에 등극한 표트르 대제가 등장, 새로운 전성기의 출발을 알린다. 17세기 말부터 18세기까지 러시아를 이끈 표트르 대제는 현재 러시아 영토 대부분을 확보한 인물이다. 이어 러시아 혁명을 비롯한 파란만장한 과거, 현재와 미래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빼어난 러시아 예술의 혼도 자랑한다. 톨스토이의 명작 '전쟁과 평화'와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는 발레스타들의 몸짓으로 승화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춤과 음악은 물론 화려한 색채 감각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개막식의 피날레는 성화 점화다. 소치올림픽 성화는 지난해 9월 29일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됐다. 10월 7일 모스크바로 옮겨져 1만4000여명의 주자에 의해 러시아의 2900여개 도시와 마을을 돌았다. 러시아의 서쪽 칼리닌그라드, 극동 추코츠카 반도, 북극의 해저, 바이칼 호수의 밑바닥, 유럽 최고봉인 엘부르즈산 정상, 우주정거장까지 다녀왔다.

성화대에 불을 밝히는 순간 소치의 전설이 시작된다. 드디어 열전이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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