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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치 성적의 키는 심석희와 모태범이 쥐고 있다

기사입력 2014-02-03 15:00 | 최종수정 2014-02-04 07:40

[포토] 심석희

한국 대표팀의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예상성적은 금메달 4개다.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4개, 은메달 5개, 동메달 3개로 톱10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그런데 밖에서 보는 평가들이 더 후하다. 소치동계올림픽이 카운트다운에 접어들며 해외 언론들의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AP통신은 한국이 금 6, 은 6, 동메달 3개로 7위에 오를 것이라 내다봤다. 미국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금 5, 은 5, 동메달 3개로 8위를 예상했다. 스포츠통계 전문회사 인포스트라다스포츠는 금 5, 은 5, 동메달 4개로 7위를 전망했다. 이들의 예상을 종합해보면 한국의 성적표는 금메달 5~6개로 7~8위권이다. 대한체육회의 예상성적표와 차이가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자. '피겨여왕' 김연아와 '피겨여제' 이상화가 2연패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외신의 눈에도 김연아와 이상화는 무적이다. 대한체육회의 예상에서도 김연아와 이상화는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분류돼 있다. 심석희가 여자 쇼트트랙 1500m와 3000m 계주에서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것도 외신과 대한체육회의 공통된 전망이다. 차이가 있다면 1500m의 심석희와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모태범에 대한 예상이다. 외신들은 심석희가 1500m까지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3관왕에 오를 것이라 내다봤다. 모태범 역시 AP통신과 인포스트라다스포츠가 지명한 강력한 500m 금메달 후보다. 흥미로운 것은 모태범이 애착을 갖고 준비 중인 1000m가 아닌 500m에서 금메달을 딸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1000m는 잘해야 동메달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외신의 예상대로 심석희가 3관왕을 달성하고, 모태범이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다면 대한체육회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받게 된다. 금메달과 은메달 각각 6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종합 순위 5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던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의 쾌거 재연도 가능하다. 심석희와 모태범이 이번 소치동계올림픽 성적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이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심석희는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2012~2013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10차례 월드컵에서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시상대 꼭대기에 서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보이고 있다. 최대 경쟁자로 꼽히던 왕멍(중국)이 최근 훈련 도중 다치며 이번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는 점도 호재다. 쇼트트랙 입문 당시 은사였던 조재범 코치가 대표팀 장비 담당 코치로 부임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더하며 프랑스 전지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모태범은 1000m에서 다소 기복을 보이는 것과 달리 500m에서는 안정된 기록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500m 우승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것을 비롯해 올시즌 월드컵 1~4차 대회 8번의 레이스에서 모두 527점의 포인트를 쌓아 당당히 500m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1000m 준비를 통해 향상된 지구력이 500m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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