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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빙상연맹, 성추행 의혹에 피해는 고스란히…

기사입력 2014-01-12 17:33 | 최종수정 2014-01-13 07:30

[포토] 쇼트트랙 대표팀,

쇼트트랙은 동계 스포츠의 근간이었다.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온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올림픽 출전=메달'이라는 등식이 성립했다. 올림픽 메달보다 더 어려운 것이 내부 경쟁을 통과하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힘'이 등장했다.

쇼트트랙이 끊이지 않는 추문에 시달리고 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는 선수와 지도자간의 파벌 싸움으로 홍역을 치렀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에는 남자대표 선수 선발 과정에 '짬짜미' 승부 조작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2010년 소치동계올림픽이 20여일도 채 남지 않았다. 이번에는 성추행 논란이 터졌다. 성추행 의혹을 받은 쇼트트랙 지도자가 국가대표팀 코치로 발탁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A코치는 2012년 여름 자신이 지도하던 소속팀 여자선수를 성추행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9일 A코치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태릉선수촌에서 내보냈다. 10일엔 보도자료를 통해 '조만간 상벌위원회에서 철저히 내용을 조사해 결과에 따라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빙상연맹은 12일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하지만 뾰족한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파벌의 어두운 그림자가 여전히 쇼트트랙 판을 휘감고 있다. A코치는 빙상연맹 고위관계자 B씨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횡횡하다. 현역 시절 뚜렷한 국제대회 입상 경력이 없던 A코치는 지난해 4월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장비 담당 코치로 발탁됐다. 성추행 의혹 당시에도 B씨가 이를 잠재우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빙상계를 떠돌던 A코치의 추문이 최근 언론에 알려지자 빙상연맹은 A코치를 두둔했다. 하지만 파문이 퍼져 나가자 뒤늦게 A코치를 퇴출시켰다.

빙상연맹의 행정력 난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동계올림픽을 목전에 둔 쇼트트랙 대표팀은 소치 입성 전 유럽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대표팀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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