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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프리 연기 살펴보니 '스텝-스핀은 만점, 점프는 옥에 티'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1-05 18:23


5일 오후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여자 시니어 프리스케이팅 부문에서 김연아가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고양=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1.05.

"지난 대회와 비교해 얼마나 좋아졌는지가 이번 대회의 가장 중요한 체크포인트였다."

'피겨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가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였다. 대회 전 그녀가 중점을 둔 것은 5일 연기한 프리스케이팅이었다. 쇼트프로그램에 비해 연기시간이 긴 프리스케이팅은 체력과 집중력까지 필요하다. 올림픽을 한달 앞둔 김연아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프리스케이팅이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0.05점과 예술점수(PCS) 77.21점을 받아 합계 147.26점을 기록했다. 지난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131.12점)와 비교해 16.14점이나 올랐다.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스텝과 스핀이다. 김연아는 전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레이백스핀에서 레벨3를 받았지만, 이는 허리 부상을 우려한 김연아의 전략적 선택이다. 플라잉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텝시퀀스,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 모두 레벨4를 받았다. 코레얼시퀀스도 만점인 레벨1을 받았다. 김연아는 스텝과 스핀에서 모두 충분한 가산점을 받으며 지난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보다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옥에 티는 점프였다. 구성요소에서 두가지 점프를 실패했다. 당초 계획한 더블악셀+더블토루프+더블루프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더블루프를 뛰지 못했다.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가산점 포함 7.64점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5.94점에 그쳤다. 더블악셀 실수도 계속됐다. 이번에도 싱글악셀에 그치며 1.26점에 그쳤다. 수행점수는 0.05점에 머물렀다. 김연아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녀는 "체력 부담이 아니라 집중력에서 비롯된 실수기에 올림픽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예술성은 여전했다.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환상적인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예술점수의 전항목에서 9점을 넘겼다. 77.21점을 받았다. 스케이팅 기술에서 9.69점, 트랜지션에서 9.44점, 퍼포먼스에서 9.66점, 안무(컴포지션)에서 9.72점, 음악해석에서 9.75점을 받았다. 채점기준이 깐깐한 올림픽에서는 다소 낮아질수도 있지만, 김연아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예술성에서 강점은 계속됐다.

한편, 김연아는 이번 프리스케이팅에서 새로운 의상을 입었다. 김연아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서 입었던 검은색 원단의 긴팔 드레스 대신 벨벳 소재의 검은색과 보라색 투톤 컬러의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김연아의 우아한 연기와 잘 어울렸다는 평이다. 김연아는 "아직 모니터를 하지 않았기에 정확한 판단을 어렵다. 상의 후에 올림픽에서도 의상을 고수할지 여부에 대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논란의 쇼트프로그램 의상은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는 약간의 수정을 했지만 지난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때의 색깔을 유지했다.


고양=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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