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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소치만 남았다. 마음 비우고 편안하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1-05 18:10


5일 오후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여자 시니어 프리스케이팅 부문에서 김연아가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고양=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1.05.

"이제 소치동계올림픽만 남았다. 마지막인만큼 마음 비우고 편하게 하고 싶다."

'피겨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가 마지막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5일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2014년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에서 1위에 올랐다. 김연아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실수는 있었지만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때보다 자신감도 붙었고, 전체적으로 내용도 좋았다. 이제 소치동계올림픽만이 남았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좋은 기분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의 말대로 만족스러운 대회였다. 대회를 앞두고 집중적으로 체크하겠다고 한 스핀, 스텝과 체력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김연아는 "지난 경기와 비교했을때 레벨 체크가 잘됐는지 여부가 중요했다. 다행히 짧은 시간이었지만 연습한만큼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며 웃었다. 체력에 대해서도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때보다 확실히 많이 올라왔다. 그래도 더 여유있게 시합을 치르기 위해서는 체력을 더 올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자신감은 또 다른 수확이다. 그녀는 "이번 대회를 통해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클린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기뻐했다.

보완점도 있었다.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도 더블악셀에서 실수를 했다. 김연아는 "더블악셀에서 실수가 있었다. 더 신경을 써아한다"고 했다. 그러나 큰 문제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체력 때문에 실수한 점프들이 아니다. 집중력만 높이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점프들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연아는 남은기간 동안 안무와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집중적으로 체크할 계획이라고 했다. 체력과 점프 외의 요소, 그리고 점프 성공률을 높이는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는 김연아가 국내에서 치르는 마지막 대회다. 김연아는 "작년 대회가 마지막이라 생각했는데 이번 대회까지 치르게 됐다. 올림픽 전 마지막 대회를 국내서 치르니까 컨디션도 더 좋았고, 팬들의 환호에 기분도 좋았다. 그래서 더 만족스러웠다"며 소감을 밝혔다. 특별한 선물도 안겼다. 김연아는 시상식 단상에 오르기 전 더블악셀 점프로 팬들의 환호에 답했다. 김연아는 "사실 시상식 때 특별한 세리머니를 안한다. 이번에는 뭐할까 생각하다가 실수한 부분을 만회하자는 마음에 더블악셀을 뛰었다"며 웃었다.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소치동계올림픽에 함께 참가하는 박소연과 김해진이 나란히 이번 대회 2,3위에 올랐다. 김연아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출전에 의미를 두고 즐겁게 경기 외적으로 재밌게 지내다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소연은 "연아 언니와 함께 마지막 올림픽을 할 수 있어 영광이다. 많이 배우고 웃으며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제 진짜 마지막 무대만이 남았다. 4년전 올림픽과 비교해 김연아는 한층 성장해 있었다.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와의 경쟁에 대해서도 의연한 답변을 내놨다. 김연아는 "나는 이미 금메달을 딴 경험이 있다. 아사다 보다는 부담이 덜하다. 한번 참가하기도 힘든 올림픽에 2번이나 나선다. 아사다도 노력한만큼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확실히 예전보다 훈련 때 힘든 부분이 많다. 하지만 마음은 더 편하다. 이왕 시작한거 마무리까지 잘 견뎌내겠다"고 했다. 의젓한 여왕의 답변이 믿음직 했다.


고양=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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