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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마지막 국내무대 보자' 티켓 전쟁이 다가온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12-26 08:42


사진제공=올댓스포츠

다시 한번 티켓 전쟁이 펼쳐진다. '피겨여왕' 김연아(23)가 출전하는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이야기다.

제68회 전국남녀 종합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가 KB금융그룹의 후원으로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로 대회 명칭을 변경했다. 김연아의 참가 결정 때문이다. 다음달 4~5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리는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둔 김연아의 마지막 리허설이다. 지난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9개월만에 복귀한 김연아는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을 올림픽 전 마지막 실전 무대로 정했다. 벌써부터 티켓을 구하려는 김연아 팬들의 움직임이 뜨겁다.

D-데이는 27일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월 4일 여자 쇼트프로그램과 5일 여자 프리스케이팅의 입장권을 27일 오후 1시부터 인터넷 쇼핑몰인 인터파크를 통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티켓값은 2만2000원과 3만3000원 두 종류다. 김연아의 티켓 파워는 이미 입증된 바 있다. 2008년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과 지난 1월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 스케이팅 챔피언십 2013 대회를 완판시켰다. 특히 빙상연맹 주관 대회로는 사상 처음으로 유료 티켓을 판매한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 스케이팅 챔피언십 2013에서는 1분만에 전 좌석을 매진시키기도 했다. 티켓 구매창 접속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빙상연맹은 부랴부랴 1200석을 추가로 내놓았지만, 이마저도 순식간에 팔렸다.

이번에는 당시보다 예매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의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어울림누리 빙상장의 공식적인 총 좌석은 3300여석이지만, 실제 관람할 수 있는 좌석은 2200석이 되지 않는다. 목동 아이스링크보다 1000석 이상이 적다. 2008년 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티켓이 너무 적다"는 팬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결국 빙상연맹은 2억원을 들여 1000여석의 임시 좌석을 설치한 바 있다. 빙상연맹과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는 표를 구하려는 팬들의 문의가 벌써부터 쇄도하고 있다.

표구하기만 어려운 것이 아니다. 취재도 쉽지 않다. 빙상연맹은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의 규모를 고려해 취재 인원을 제한했다. 외신의 경우 공동취재단 형식으로 1개사만이 취재할 수 있다. 사진의 경우 명당자리를 가리기 위해 추첨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이같은 뜨거운 열기는 일찌감치 예고됐다. 김연아는 이달 초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쇼트프로그램 73.37점과 프리스케이팅 131.12점을 합해 204.4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부상 공백의 우려를 날린 멋진 연기였다. 김연아는 이 대회로 올림픽 2연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연아는 대회 후 "종합선수권대회 참가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국내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번 대회는 김연아의 올림픽 프로그램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쇼트 프로그램)'과 '아디오스 노니노(프리 스케이팅)'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다. 무엇보다 소치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연아의 국내 고별 경기이기도 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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