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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안도미키 "딸과 약속 지켰다" 뜨거운 눈물

기사입력 2013-12-23 13:25 | 최종수정 2013-12-2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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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선수' 안도 미키(26)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딸에게 자랑스런 엄마가 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뿌듯함의 눈물이었다.

22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내년 2월 소치 동계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겸한 전일본 선수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지난 4월 아버지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은 채 딸을 출산한 안도 미키는 3년 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64.87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지난 여름 복귀할 때 당초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삼았지만 사실상 출전권에서 멀어졌다.

일본은 총 3장의 여자 싱글 출전권을 갖고 있는데, 이 대회 1위가 자동 출전하고 2, 3위가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 선수와 성적 경합을 벌여 나머지 2명을 결정한다.

이날 73.01로 1위를 차지한 아사다 마오의 출전이 유력한 가운데 스즈키 아키코와 무라카미 카나코, 미야하라 사토코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마음을 비운 안도 미키는 경기 내용에 만족했다.


안도 미키는 모든 연기를 흠잡을 데 없이 소화했다. "2년 전엔 감히 상상도 못했다"는 토루프 3-3회전, 3회전 러츠를 실수 없이 뛰었다. 그의 삶을 그대로 투영한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가 더 없이 어울렸다.

마지막 연기를 끝내고 안도 미키의 눈엔 눈물이 가득 맺혔다. 관중들은 기립 박수로 그의 도전을 성원했다.

대회 전 "최선을 다하겠다는 딸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성원해 달라"고 팬들에게 부탁했던 안도 미키는 경기 후 "점수나 순위보다 무엇보다 납득할 수 있는 연기를 펼쳐 기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에 대한 미련은 이제 없다"고 현실을 솔직히 받아들였다.

일간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이날 경기 장엔 안도 미키의 딸도 와 엄마의 연기 모습을 지켜봤다.

안도 미키는 23일 오후 스트라빈스키의 '불새'를 들고 현역 마지막 공식 경기가 될 수 있는 프리스케이팅에 도전한다.

그는 "16살 주니어 때 '불새'를 했다. 그 때보다 성숙한 성인의 불새를 연기하고 싶다. 불사조처럼 부활해 영혼을 불태우면서 선수 인생의 엔딩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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