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 임채원, 부상투혼 `우승보다 값진 2위`

기사입력 2013-09-11 15:53

한국인 최초의 F3 우승자 임채원(29. 에밀리오데빌로타팀) 선수가 부상투혼을 펼치며 벨기에 대회서 2위에 올랐다.

임채원은 7일 밤(한국시간) 벨기에 스파-프랑코샹 서킷(1주 7km)에서 열린 유러피안 F3 오픈 11라운드에서 총 13바퀴를 31분09초323의 기록으로 코파(F308) 클래스 2위에 올라섰다. 선두와는 불과 0.5초차. 올시즌 데뷔전에 이어 두번째 2위를 기록한 임채원은 득점 8점을 보태 33점을 얻고 종합 4위로 한계단 뛰어 올랐다. F1 대회가 열리는 스파-프랑코샹 서킷은 이탈리아 몬자에 이어 두번째로 빠른 고속 트랙으로 긴 가속구간과 추월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날 임채원은 지난달 중순경 국내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도중 오른쪽 새끼 손가락뼈가 부러지는 부상에도 아랑곳 않고 뚝심으로 경기를 펼쳐 박수 갈채를 받았다. 경기 종료 후 시상대서 2위 트로피를 받았지만 손가락 통증으로 샴페인 세레머니를 펼치지 못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했다.

오전에 치른 예선 7위를 차지한 임채원은 이날 결선에서 경기초반 3위에 오르며 선두그룹을 유지하다 후반 선두차량이 경주차 트러블로 주춤한사이 2위에 오르며 레이스를 마쳤다.

임채원은 시상식 직후 "오늘 예선에서 세운 전략에 운이 따라주지 않아 좋은 포지션을 차지하지 못했는데 결승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한 결과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며 "내일(8일) 경기에서는 예선과 결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 또 한 번 시상대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채원은 지난 7월 영국 실버스톤에서 개최된 유러피언 F3 9라운드에서 데뷔 후 3개월만에 한국인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

임채원은 8일 밤 8시반(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시즌 12라운드 레이스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