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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2024년 부산올림픽 유치에 미칠 영향은?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9-08 16:35 | 최종수정 2013-09-09 07:52


◇사진출처=2024년 부산올림픽유치범시민지원협의회 홈페이지

'IOC가 가장 안전한 선택을 했다.'

8일(한국시각) 일본 도쿄가 2020년 제32회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직후 미국 뉴욕타임스의 평가다. 뉴욕타임스는 'IOC는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도쿄라는 가장 안전한 선택을 했다. IOC는 경제와 정세 불안 우려가 있는 마드리드와 이스탄불 대신, 두 가지 면에서 자유로운 도쿄를 택했다'고 평가했다.

일본이 제18회 도쿄올림픽 이후 56년만에 하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1964년 아시아에서 올림픽을 최초로 개최한 일본이, 2020년 아시아에서 올림픽을 2회 개최하는 최초의 국가가 된다. 고요한 일요일 아침, 날아든 이웃 일본의 올림픽 유치 소식에 한국도 들썩였다.

도쿄올림픽 유치 바라보는 한국의 눈

3파전이 펼쳐진 유치전에서 도쿄는 줄곧 유력한 개최 도시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막판 불거진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건은 자칫 흐름을 바꿀 수도 있는 악재였다. 일본 정부의 수장인 아베 신조 총리의 최종 프리젠테이션이 흔들리는 표심을 잡았다. "일부에서 후쿠시마 사고때문에 걱정하지만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 후쿠시마 원전 문제가 도쿄에 영향을 준 적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이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재정난에 흔들리는 상황, IOC위원들은 유럽존 경제위기에 시달려온 마드리드(스페인)와 시리아내전, 반정부 시위 등으로 불안한 이스탄불(터키)보다 일본정부로부터 45억달러(약 4조9000억원) 재정보증을 받은 도쿄가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일요일 새벽 '도쿄올림픽 '소식에 한국 스포츠팬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댓글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올림픽 유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가장 먼저 '방사능 올림픽'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최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누출이 있었는데 과연 올림픽 괜찮을까요?'라며 안전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방독면에 전신보호장구를 착용한 사진과 도쿄올림픽 로고를 합성한 사진이 '도쿄올림픽 공식유니폼'이라는 타이틀로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뉴욕타임스는 방사능에 대한 우려와 함께 '2011년 지진과 쓰나미를 겪은 도시가 어떻게 정상을 회복해,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썼다. 물론 축하의 메시지도 이어졌다.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이지만 국력이나 스포츠 외교력에 대해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는 주장이다. 이웃 일본의 호재를 한국의 경제특수로 활용할 방안에 대한 제언도 이어졌다. 1988년 서울올림픽 40주년, 50주년을 준비하고 기념하기 위해 일본의 예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2020년 도쿄올림픽, 2024년 부산올림픽 유치에는 '악재'

'이웃'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한국에 미칠 영향을 바라보는 체육계의 시각은 긍정적이다. 양재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바로 옆의 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경기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시차도 없고, 이동도 용이하고, 음식, 문화 모든 측면에서 어려움이 없다. 대회 운영 측면에서도 가까이서 보고 배우는 것도 많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제적인 효과도 기대했다. 도쿄올림픽이 일본에 가져올 직접적인 경제 파급효과는 3조엔(32조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양 총장은 "세계 각국이 전지훈련 캠프로 한국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관광객들도 많아질 것이다. '올림픽 특수'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을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후 25년이 흐른 시점, 한국의 하계올림픽 재유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양 총장은 "일단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돌려 말했다. "'무조건 유치'보다는 한템포 쉬어가며 다져가는 단계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회 유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회 유치 5~10년이 지난 후 그 대회가 지역 및 국가에 남길 영향, 유산이 중요하다. 유치시설, 인맥,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후에도 빛을 내야 잘된 대회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단 도쿄올림픽은 2024년 올림픽 유치를 희망했던 부산시 입장에선 명백한 '악재'다. 게다가 2024년 개최지는 2017년 제129차 IOC총회에서 결정된다. 국제스포츠 전문가인 백승일 대한체육회 사무차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또 다시 부산의 손을 들어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부산,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대만 타이베이, 카타르 도하가 경쟁중이다. 아프리카에서 케냐 나이로비, 모로코 카사블랑카, 남아공 더반, 유럽에선 아제르바이잔 바쿠,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이탈리아 고마,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우크라이나 키예프 등이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북미 캐나다 토론토, 멕시코 과달라하라도 가세했다. 백 차장은 "2024년은 어렵다 하더라도, 명분이 맞아떨어진다면 (유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설, 교통, 숙소 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보다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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