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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2차 투표 끝 유치, 한국에 영향은?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9-08 09:55


자크 로게 IOC위원장이 도쿄 확정을 알리고 있다. NHK TV 화면촬영

강원도 평창은 2011년 7월 6일 세 번째 도전 끝에 꿈에 그리던 동계올림픽을 품었다.

두 차례 실패의 한을 풀듯 1차 투표에서 끝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총 95표 중 무려 63표를 얻어 경쟁 도시인 뮌헨(독일)과 안시(프랑스)를 여유 있게 제쳤다. 뮌헨은 25표, 안시는 7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일본 도쿄는 8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권을 따냈다. 올림픽 개최지는 IOC 위원들의 비밀 투표로 결정된다. 결론적으로 여유있는 승리였지만 세 차례나 투표를 거칠 만큼 혼전의 연속이었다. 도쿄의 경쟁 도시인 마드리드(스페인), 이스탄불(터키)이었다.

1차 투표에서 도쿄가 총 투표수 94표 가운데 42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스탄불과 마드리드는 나란히 26표에 그쳤다. 하지만 94표의 절반인 47표에 못 미쳐 결선 투표에 들어갔다. 이스탄불과 마드리드는 재투표를 거쳐 이스탄불이 49대45로 승리,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IOC 위원 가운데 유럽연합(EU) 소속 위원이 45명이나 돼 결선 투표에서 이스탄불과 마드리드의 1차 득표 수 합계에 가까운 표가 이스탄불에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1차 투표에는 불참한 스페인 출신 IOC 위원이 2차 투표에 가세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도쿄는 1차 투표에 비해 18표나 늘어난 60표를 가져간 반면 이스탄불은 10표를 더한 36표에 그쳐 승부가 갈렸다. 마드리드를 지지한 표심이 오히려 도쿄 쪽으로 더 많이 향했다.

일본은 국제 대회를 치러본 경험이 풍부하고 국가 경제력도 탄탄하다는 장점이 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반면 스페인과 터키는 최근 각각 경제와 정치적으로 불안하다. 도쿄는 최근 불거진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유출사태로 마드리드나 이스탄불에 역전을 허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이날 IOC 총회 최종 발표 순서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안전을 보장한다"고 강조하면서 경쟁 도시의 추격을 차단했다.

2014년 소치(러시아) 동계올림픽,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하계올림픽 등 최근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곳의 준비 과정이 순탄치 않아 IOC 위원들이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안정감'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도쿄에서 열리는 2020년 하계올림픽, 한국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일단 한국 선수들에게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시차가 전혀 없는데다 입맛에 맞는 음식을 만들거나 조달하는 일이 한결 수월하다. 기후도 비슷하다. 도쿄 올림픽은 2020년 7월 24일 개막해 8월9일 폐막할 예정이다. 또 일본이 올림픽 개최국 자격으로 대부분 종목에서 올림픽 본선에 자동 출전한다. 그동안 일본과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다퉈온 일부 종목의 경우 본선으로 향하는 길이 더 넓어졌다.

경제적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지구촌 가족'들을 대상으로 발빠르게 뛰면 훈련 캠프도 유치할 수 있다.

2020년 축제를 향한 여정, 이제 막이 올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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