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검객' 남현희(32·성남시청)가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다음날 전희숙과의 결승전에서 1점차로 패한 후, 남현희는 해당 장면을 거듭 복기했다. 승부욕도 의지력도 대단했다. 당당히 2위에 오른 남현희를 향해 여자후배들의 축하인사가 이어졌다. "언니 한달 운동했다면서 이렇게 잘하시면 우린 어떡해요"라는 농반진반 볼멘소리에 남현희가 활짝 웃었다. "후배들 앞길을 막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다. 내가 실력이 부족해서 짐이 된다면 언제라도 물러날 각오가 돼 있다. 개인전뿐 아니라 단체전에서 내 경험이 도움이 된다면 선후배 모두 윈-윈 아니냐"고 했다.
실력으로 무장한 '엄마 검객'은 강했다. 당장 '젖먹이' 하이를 두고 입촌할 일이 걱정이지만, 자랑스러운 엄마의 길, 국가대표의 길을 당당히 걸어갈 생각이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막내로 출전해 단체전을 뛰었다. 2014년 4번째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4연패를 반드시 이루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한편 이날 국가대표선발전 여자플뢰레에서는 1~3위를 기록한 전희숙 남현희 홍효진(대구대)가 자동선발됐다. 전희숙 남현희 등 기존 에이스에 '플뢰레 신성' 홍효진이 가세했다. 차세대 스타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알렸다. 총 8명을 뽑는 이번 선발전에서 나머지 5명은 16강 이내 선수 가운데 강화위원회 추천전형으로 뽑는다. 8명의 국가대표는 이후 16강 이내 선수들과 5회 이상의 평가전을 치른다. 선발전, 평가전 결과를 합산해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출전 엔트리를 확정하게 된다.
남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