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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괴물펜서'박상영,국대선발전 최연소우승 '깜짝'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9-07 13:36



18세 고교생 '괴물 펜서'의 시대가 열렸다.

박상영(18·경남체고3)이 7일 전북 남원 춘향골체육관에서 속행된 2013년 인천아시안게임 펜싱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결승에서 '국가대표 에이스' 권영준(익산시청)을 15대13으로 돌려세웠다.

32강에서 정진선(화성시청)을 15대10, 16강에서 김희강(익산시청)을 15대14, 8강에서 나병훈(한국국제대)을 15대14로 꺾었다. 파죽지세였다. 펜싱 국가대표선발전은 '승패조'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16강 토너먼트를 거쳐올라온 4강과, 16강 이후 패자부활전을 거쳐 올라온 패자 4강이 최종 승패조 8강에서 만난다. 승조 4강의 가장 높은 자리를 꿰찬 박상영은 7일 오전 최종 8강 무대에서 다시 정진선(화성시청)을 마주했다.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국내 최강자인 정진선을 상대로 박상영은 15대11로 승리했다. 김상진(화성시청)을 15대8로 꺾은 에이스 권영준(익산시청)마저 꺾으며 우승했다. 고등학생 에이스가 실업팀 선배들을 모조리 물리쳤다. 1995년생 18세의 고등학생이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펜싱 에페 종목에서 고교생이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광석화같은 빠른 발과 허를 찌르는 타이밍, 새벽-야간 운동을 빼먹지 않는 성실성, 비디오분석으로 상대를 읽어내는 치밀함으로 최연소 태극마크의 꿈을 이뤘다.

'예고된 스타덤'이다. 경남 지역에선 이미 스타다. 진주제일중 2학년때 검을 잡은 박상영은 전국소년체전에서 개인-단체전을 휩쓸었다. 경남체고 진학한 후 정 코치의 지도속에 고1때인 지난 2011년 이미 대통령배펜싱대회, 전국남녀에페선수권에서 3위에 오르며 실업팀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2년 4월 세계청소년선수권 에페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 무대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박상영의 활약에 힘입어 경남체고는 전국체전 고등부 4연패의 놀라운 성과를 일궈냈다.

박상영의 쾌거 뒤에는 눈밝은 스승들의 헌신도 뒤따랐다. 첫 스승인 현 희 진주제일중 코치는 여자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낸 에이스 출신의 지도자로, 정순주 경남체고 코치의 부인이다. 펜싱 국가대표 출신 부부 지도자로 경남 지역 펜싱 유망주 발굴 및 육성에 힘을 쏟아왔다. 엘리트 출신 스승들은 소년 박상영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봤다. '국대 선생님'들로부터 탄탄한 기본기를 익히며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고등학교 레벨을 뛰어넘었다. 실업, 대학팀 선배들을 모조리 찌르고, 정상에 올랐다. 인천아시안게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세계 2강' 한국 펜싱을 이끌 괴물이 탄생했다. 정 코치는 "내 제자지만 대단하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동물적인 감각을 갖췄다. 영리하고 성실하다. 한국 펜싱을 이끌어갈 훌륭한 선수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이날 국가대표선발전 남자 에페에서는 1~3위를 기록한 박상영 권영준 정진선이 자동선발됐다. 총 8명을 뽑는 이번 선발전에서 나머지 5명은 16강 이내 선수 가운데 강화위원회 추천전형으로 뽑는다. 8명의 국가대표는 이후 16강 이내 선수들과 5회 이상의 평가전을 치른다. 선발전, 평가전 결과를 합산해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출전 엔트리를 확정하게 된다.
남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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