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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은메달' 손연재 곤봉 5위, 리본 7위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7-16 22:34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카잔유니버시아드 대회 볼 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본, 곤봉 종목에선 아쉽게 멀티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16일 러시아 카잔 체조센터에서 펼쳐진 리듬체조 볼 종목 결선 무대, 8명의 상위 랭커들이 총출동했다. 손연재는 예선에서 17.800점, 3위로 볼 결선 무대에 올랐다.

결선 포디움의 긴장감은 세계 최강 에이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손연재에 앞서 출전한, 개인종합, 후프 금메달리스트이자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마르가리타 마문(18)이 마무리 동작에서 수구를 놓치는 큰 실수를 범했다. 음악이 끝나는 마지막 동작에서 볼을 놓쳤다. 마문이 받지 못한 볼은 포디움 선밖으로 또르르 굴러나갔다. 볼을 놓친 채로 연기를 마쳤다. 17.000점, 8명 가운데 최저 점수를 받아들었다. 대이변이었다.

경쟁자들에겐 호재였다. 이어 출전한 '러시아 에이스' 알렉산드라 메르쿨로바(18)가 금메달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클린연기를 펼쳤다. 18.233점의 고득점을 기록했다. 손연재는 러시아 에이스들 바로 뒤에 출전했지만, 기죽지 않았다. 부담감과 긴장감을 실력으로 극복했다. 볼 루틴 타이틀대로 '마이웨이'였다. 허리재기 후 등뒤로 볼을 받아내는 '손연재표' 고난도 동작을 가뿐하게 소화해냈다. 한치 오차없는 침착한 연기로 18.000점을 받아들었다. 실시점수에서 9.000점을 받았다. 점수가 비교적 후했던 아시아선수권을 제외한 국제무대에서 18점대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리듬체조 사상 유니버시아드 메달 역시 최초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안나 리자트디노바, 멜리티나 스타우타, 네타 리브킨, 덩센위에, 알리나 막시멘코 등 쟁쟁한 에이스들을 모두 물리쳤다. 대학생으로 처음 출전한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짜릿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런던올림픽 5위, 아시아선수권 3관왕, 유니버시아드 첫 메달까지 한국 리듬체조의 새길을 열었다.

이어진 곤봉, 리본 결선에선 치열한 경쟁속에 멀티메달을 아쉽게 놓쳤다. 초반 실수가 있었던 러시아, 동구권 에이스들이 뒷심을 발휘했다. 곤봉에서 17.700점으로 5위, 리본에서 17.500점으로 7위를 기록했다. 5~6명의 선수들이 17점대에 줄줄이 포진했다. 곤봉 동메달리스트 리자트디노바와 0.250점차, 리본 동메달리스트 실비아 미테바와 0.366점차였다. 마문이 곤봉 18.433점, 리본 18.533점의 압도적인 스코어로 볼을 제외한 전종목 금메달을 석권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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