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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vs 게이 대결로 육상 단거리 후끈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07-07 16:12


우사인 볼트. 사진공동취재단

남자 육상 단거리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최강자'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와 '설욕을 꿈꾸는' 타이슨 게이(31·미국)의 자존심 대결이 한창이다.

신호탄은 게이가 먼저 쐈다. 게이는 5월 열린 자메이카 국제초청대회 남자 100m에서 9초86을 기록했다. 이어 6월 22일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미국 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도 9초75를 기록했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이었다. 다음날 열린 200m에서도 19초74를 기록하며 시즌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4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100m에서도 9초79로 우승을 차지했다. 상승세다.


20090925스포츠종합
2009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에 출전한 게이와 파웰이 자웅을 겨루고 있다.
대구/사진공동취재단
게이로서는 올해가 떨어진 자존심을 다시 세울 절호의 기회다. 게이는 2007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100m, 200m, 400m 계주 금메달을 휩쓸어 3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혜성처럼 등장한 볼트에게 밀리며 2인자로 떨어졌다. 이제 게이도 나이가 서른을 넘겼다. 2016년 리우올림픽의 경우에는 게이도 34세가 된다. 자존심 회복이 쉽지 않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100m와 200m, 400m 계주를 석권했다. 2009년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3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성수권대회에서는 100m 결선에서 부정출발로 실격했다. 하지만 200m와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듬해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100m와 200m, 400m계주를 다시 석권했다. 남자 육상선수 최초로 2연속 올림픽 100m와 200m, 400m 계주 3관왕이 됐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주춤하다. 5월 4일 자메이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자메이카 국제초청대회에서 200m 불참을 통보했다. 허벅지 부상의 여파였다. 대신 9일 케이먼제도의 조지타운에서 열린 '케이먼 인비테이셔널' 대회 남자 100m에 나섰다. 실망스러웠다. 자신의 트레이닝 파트너였던 케마르 베일리 콜(자메이카)와의 사진 판독 끝에 10초09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세계 기록 9초58에 0.51초나 늦은 기록이었다. 자존심을 구긴 볼트는 6월 7일 다시 한 번 수모를 맛봤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IAAF 다이아몬드리그 로마 골든 갈라 대회 남자 100m에서 9초95를 기록하며 2위에 머물렀다. 1위는 9초94를 기록한 저스틴 게이틀린(31·미국)이었다.

최근 볼트는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6월13일 노르웨이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200m 대회에서 19초 79로 우승했다. 같은 달 21일 자메이카 육상대표선발전에서도 100m에서 9초94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상승세는 무서웠다.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대회 남자 200m에서 19초73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200m 시즌 최고 기록이었다. 자신이 가진 200m 최고 기록 19초19보다는 떨어지지만 어느 정도 컨디션을 되찾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둘은 다음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013년 모스크바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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