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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세다." "이야, 저걸 받아내네."
스타플레이어와 함께 한 삼성 동호인탁구대회의 개막은 유쾌했다. 지난해 감동 활력 신뢰의 가치를 구현하는 '스마트 웰니스' 프로그램이 본격 개시된 이후 축구, 농구, 배드민턴, 테니스 동호회 대회를 치렀다. 탁구는 올해가 첫해다. 참가자격은 삼성그룹 관계사 소속 탁구 동호인, 단 중학교 선수 경력부터는 출전 불가다. 단체전 선수 모두 일사불란하게 유니폼을 맞춰 입었다.'나도 선수다'(삼성에버랜드 용인) '탑스핀'(삼성전자 화성) '탁신'(삼성디스플레이 아산) 등 톡톡 튀는 네이밍도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삼성답게 외국인 선수도 다수 출전했다. 삼성반도체 소속의 인도인 라훌씨는 팀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소속의 일본팀 '이미지 재팬'은 단연 눈에 띄었다. 우승이 아닌 친목이 목적이었던 만큼 완패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는 최고였다. 팀대표인 스기하라씨는 "대회에 출전해 기쁘다. 경기는 완패했지만, 내년에는 더 나은 실력으로 나오겠다"며 웃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보여준 장년 파워도 빛났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콤프제조부 소속의 40대 배경락 과장은 젊은 선수들을 줄줄이 돌려세우는 '폭풍 스매싱'으로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신입사원부터 부장님까지 계급장을 떼고 녹색테이블 앞에 섰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각 사업장의 자존심을 걸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이날 경기는 주최측에서 초빙한 국제심판들이 경기를 주관했다. 안현호 삼성스포츠단 부장은 "동호인 대회일수록 판정 시비가 많다. 심판의 권위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호인 경기를 국제경기 수준으로 진행한다는 것이 운영의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심판을 초청하고, 유니폼도 정식으로 맞춰입는다. 리그전으로 진행되는 축구동호인 대회 결승전은 수원삼성의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고 있다"고 했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복도에선 유승민, 주세혁의 사인회가 펼쳐졌다. 주말 가족 단위로 나온 삼성인들이 라켓, 탁구복, 휴대폰 등에 사인을 받고 환하게 웃었다. 삼성 소속 탁구선수와 삼성맨들이 하나가 됐다. 15년째 '삼성생명' 한클럽에서만 뛰어온 유승민은 "이렇게 큰 규모의 사내 동호인 대회는 처음"이라고 했다. "몇차례 공을 받아보니 삼성 동호인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더라. 공의 회전량을 계산할 만큼 수준급인 분들도 계시더라"며 웃었다. 주세혁은 "삼성 가족끼리 함께 하는 동호인대회라 더 편안하고 재밌는 것 같다. 우리도 시범경기를 즐겼다"며 즐거움을 감추지 않았다.
용인=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