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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의 잔근육..."체력한계 극복, 의미있는 성과"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6-10 08:47 | 최종수정 2013-06-10 08:47


아시아 리듬체조 선수권 3관왕에 오른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가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손연재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13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에서 개인종합 1위에 오른데 이어 종목별 결승에서도 금메달 2개를 추가하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놀란표정으로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손연재.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6.10/

"체력적으로 극복했다는 점이 성과라고 생각한다."

10일 오전 귀국한 요정 손연재는 한층 성숙해져 있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개인종합 1위를 포함해 3관왕에 올랐다. 대한민국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관왕을 목표로 준비했다. 종목별 결승에서 중국 에이스에게 덩센위에에게 2개의 금메달을 내줬다.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쉽긴 하지만 체력적으로 극복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메달보다 다른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잔실수를 줄이고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당차게 답했다.

아시아선수권은 월드컵 대회와 달리 개인종합 예선, 결선, 종목별 결선까지 4종목을 나흘간 3번이나 뛰어야 했다. 1분30초간 쉴새없이 뛰고 구르고 던지고 받고를 반복하는 종목인 만큼 극한의 체력과 집중력을 요한다. 손연재는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흔들림없는 기량으로 대부분의 종목에서 18점대를 유지했다. 시즌 초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체력 문제를 극복한 것을 '메달보다 의미 있는 성과'로 꼽았다. "시즌중이기 때문에 따로 특별한 체력훈련을 받진 않았지만, 연습할 때마다 4종목을 이어하는 훈련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개인종합 파이널 무대, 곤봉을 머리에 올린 채 살랑살랑 스텝을 밟는 동작에서 스텝을 건너뛴 채 자연스럽게 연결동작을 이어가며 감점요인을 막았다. 영리한 '임기응변' 역시 평소 독한 연습의 결과였다. "사실 연습에서는 더 많은 상황이 발생한다. 연습할 때도 언제나 실제 경기라 생각하고 한다. 흔들리거나 실수가 있을 때도 어떻게든 연결해서 끝까지 마무리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손연재에게 아시아선수권 첫 금메달의 의미는 '자신감'이다.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금메달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했다.

런던올림픽 직후 휴식기 동안 불어났던 체중과 라인도 런던올림픽 때로 돌아왔다. 트레이드마크가 된 멀티풀 푸에테피봇 11회를 끊임없이 돌아야 하는 발목, 무릎엔 늘 부상이 따라다닌다. 훈련만큼 재활, 치료가 중요하다. 아시아선수권 직전, 송재형 송피지컬트레이닝센터 원장이 열일을 제치고 러시아 훈련센터로 날아갔다. 리듬체조 종목의 성격상 연기를 돋보이게 하는 라인은 대단히 중요하다. 가장 보기 좋은 라인으로 첫 금메달을 준비했다. 금의환향한 손연재의 가느다란 다리엔 예의 단단하고 날선 근육이 또렷하게 잡혀있었다. 그간의 훈련량을 짐작케 했다.
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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