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남 검객 트리오가 또 다시 아시아 정상에 섰다. 4일 중국 상하이에서 펼쳐진 아시아펜싱선수권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3년 연속 금-은-동메달을 싹쓸히했다. '디펜딩 챔피언' 구본길은 올시즌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왼쪽부터 은메달리스트 김정환 금메달리스트 구본길 동메달리스트 오은석과 모이타바 아베디니(이란).
남자사브르 대표팀이 7일 오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3년 아시아펜싱선수권 단체전에서 45대30, 압도적인 스코어로 이란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변은 없었다. 기대에 부응했다. 4일 개인전에서 구본길이 금, 김정환이 은, 오은석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은, 동을 싹쓸이한 훈남 검객들은 몸 풀듯 가볍게 이란과의 결승전에 임했다. 한솥밥 절친 선후배들이 완벽한 호흡을 과시했다. 아름다운 칼의 노래였다. 런던올림픽 챔피언의 위용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세계랭킹 1위답게 8강에서 말레이시아를 45대24, 준결승에서 일본을 45대24 더블스코어로 꺾었다.
중국을 꺾고 올라온 이란 역시 세계 최강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초반부터 더블스코어 행진이었다. 김정환이 14-7로 벌려놓은 점수를, 오은석이 20-9까지 벌렸다. 구본길 역시 24-12, 더블스코어로 압도적인 대결을 이어갔다. 40-26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선 구본길이 우승을 완성했다. 특유의 거침없는 공격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순식간에 5점을 찔러냈다. 45대30으로 승리했다.
구본길은 개인전 2연패에 이어 이날 우승으로 2관왕에 올랐다. 한국 사브르는 3년 연속 메달을 싹쓸이하며 사브르 최강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