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분수령' 레바논전, 최강희호가 꺼낼 카드는?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6-02 17:43 | 최종수정 2013-06-03 08:21



최강희호가 '결전의 땅' 레바논에 1일(이하 한국시각) 입성했다. 이슬람 무장세력의 테러가 빗발치는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은 예정대로 한국-레바논전을 베이루트에서 개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어수선한 주변 분위기는 잊어야 한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인 레바논전(5일 오전 2시 30분·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신 진출의 분수령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한국은 A조에서 우즈베키스탄(승점 11·3승2무1패)에 이어 2위(승점 10·3승1무1패)에 포진해 있다. 나란히 승점 7점을 기록 중인 이란(2승1무2패), 카타르(2승1무3패)와의 승점 차는 3점이다. 각조 1, 2위가 월드컵에 직행한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내용보다는 결과가 중요하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승점 3을 따내기 위한 최 감독의 고민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다.
카타르전에서 얻은 교훈

지난 3월 26일 열린 카타르와의 5차전(2대1 승). 최 감독은 김신욱(울산)과 이근호(상주)의 '빅 앤 스몰'을 앞세운 4-4-2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신욱의 높이를 이용한 단순한 공격 루트로 '롱볼'이 난무했다. 세밀함이 부족했다. '고공 축구'는 실패했다. 카타르전 교훈이 컸다. 열악한 그라운드 컨디션 때문에 레바논을 깰 해법으로 '고공 축구'가 재조명받았지만 최 감독은 '높이'를 과감하게 접었다. "김신욱은 좋은 옵션이지만 세밀함이 떨어진다. 김신욱의 존재감 때문에 불필요한 킥이 남발된다." '높이 축구'에 대한 최 감독의 평가다. 김신욱은 후반 조커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 관심은 최 감독의 공격진 조합에 쏠리고 있다. 다행히 '행복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최 감독은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좋아 선발로 내보내지 않은 선수가 불만을 품을까 우려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상에서 벗어나 전성기 기량을 되찾은 이청용(볼턴)은 이미 한 자리를 예약했다. 중동에 강한 '중동 킬러' 이동국(전북)과 이근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선보인 손흥민(함부르크)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 4명이 2~3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 감독은 무게 중심을 '공수밸런스(4-2-3-1)'와 '화끈한 공격(4-4-2)' 중 어디에 두느냐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안정'을 택한다면 중앙 미드필더에 3명을 배치하는 4-2-3-1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이동국을 정점으로 좌우 날개에는 이근호와 이청용이 포진한다. 손흥민 지동원 등의 2선 공격진에 대한 고민이 동반될 수 있다. 투톱을 가동한다면 이동국-이근호, 이동국-손흥민 카드가 유력하다. 2명의 윙어까지 공격에 가세하는 공격축구로 레바논의 '밀집수비'를 초반부터 공략하는 전술이다. 최 감독은 4-2-3-1과 4-4-2 전술을 두고 3일까지 다양한 조합을 실험할 예정이다.


김남일의 파트너는?

대표팀의 허리는 신선하다. 반면 신선함이 독이 될 수 있다. 최 감독은 "미드필드를 짧은 시간에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대표팀 중원의 터줏대감인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부상 및 컨디션 저하로 3연전에서 제외됐다. 36세에 '회춘'한 김남일(인천)이 중원의 '키'를 잡는다. 김남일의 파트너 자리를 두고 김보경(카디프시티) 이명주(포항) 한국영(쇼난 벨마레)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 감독이 공격을 강조한다면 유럽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한 김보경이나 포항의 '신형엔진' 이명주의 공격력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수비 안정을 노린다면 활동량이 많은 한국영을 김남일의 파트너로 기용해 허리를 두텁게 할 수 있다. 수비진은 틀이 잡혔다. 좌우 풀백으로 김치우(서울)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중앙 수비수에는 곽태휘(알샤밥) 정인환(전북)이 포백을 형성한다. 박주호(바젤)와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소속팀 일정으로 대표팀 합류가 늦어졌다. 수비 라인은 남은 기간동안 무실점 경기를 위해 조직력 다지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결전의 날이 다가온다. 최 감독의 고민도 마침표만을 남겨두게 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