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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가 '결전의 땅' 레바논에 1일(이하 한국시각) 입성했다. 이슬람 무장세력의 테러가 빗발치는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은 예정대로 한국-레바논전을 베이루트에서 개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어수선한 주변 분위기는 잊어야 한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인 레바논전(5일 오전 2시 30분·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신 진출의 분수령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한국은 A조에서 우즈베키스탄(승점 11·3승2무1패)에 이어 2위(승점 10·3승1무1패)에 포진해 있다. 나란히 승점 7점을 기록 중인 이란(2승1무2패), 카타르(2승1무3패)와의 승점 차는 3점이다. 각조 1, 2위가 월드컵에 직행한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내용보다는 결과가 중요하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승점 3을 따내기 위한 최 감독의 고민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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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의 허리는 신선하다. 반면 신선함이 독이 될 수 있다. 최 감독은 "미드필드를 짧은 시간에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대표팀 중원의 터줏대감인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부상 및 컨디션 저하로 3연전에서 제외됐다. 36세에 '회춘'한 김남일(인천)이 중원의 '키'를 잡는다. 김남일의 파트너 자리를 두고 김보경(카디프시티) 이명주(포항) 한국영(쇼난 벨마레)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 감독이 공격을 강조한다면 유럽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한 김보경이나 포항의 '신형엔진' 이명주의 공격력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수비 안정을 노린다면 활동량이 많은 한국영을 김남일의 파트너로 기용해 허리를 두텁게 할 수 있다. 수비진은 틀이 잡혔다. 좌우 풀백으로 김치우(서울)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중앙 수비수에는 곽태휘(알샤밥) 정인환(전북)이 포백을 형성한다. 박주호(바젤)와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소속팀 일정으로 대표팀 합류가 늦어졌다. 수비 라인은 남은 기간동안 무실점 경기를 위해 조직력 다지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결전의 날이 다가온다. 최 감독의 고민도 마침표만을 남겨두게 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