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고국 스페인에서 시즌 2승째를 올리며 월드 챔피언 경쟁에 다시 합류했다.
카탈루냐 서킷은 'F1 서킷의 표준'으로 불릴 정도여서 각 팀들이 프리시즌에 반드시 테스트를 실시하는 장소다. 따라서 드라이버들에게 너무 익숙해 특별한 작전이나 변수가 없다. 지난 10년간 이 곳에서 열린 스페인 그랑프리에서 예선 1위를 차지한 드라이버가 무려 9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만큼 결선 레이스에서 추월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이런 불리한 조건에서 예선 5위에 머문 알론소가 과감한 추월에 이어 레이스 중반 이후 독주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알론소나 페라리팀의 컨디션이 최상으로 올라왔다는 얘기가 된다.
지난 4월14일 열린 F1 중국 그랑프리에 이어 이날 시즌 2승째를 거둔 알론소는 25점을 획득, 드라이버 포인트를 72점으로 늘리며 이날 4위에 그친 세바스찬 베텔(레드불·89점), 이날 준우승을 차지한 라이코넨(85점)과의 월드 챔피언 경쟁 3파전을 본격 점화했다.
페라리팀은 알론소에 이어 세컨드 드라이버인 펠리페 마사가 3위에 입상, 시즌 처음으로 2명을 동시에 포디엄에 올리며 컨스트럭터(팀) 챔피언 4연패에 도전하는 레드불팀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다음 대회는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모나코 몬테카를로 스트리트 서킷에서 열린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